코로나 금융 서비스 지형 바꿔
비대면 영업 중요성 부각

[현대경제신문 김성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사회 전반에 언택트(Untact, 비대면) 문화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코로나19로 촉발된 ‘언택트’가 일시적인 현상에 그치지 않고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을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리며 은행들도 언택트 시대 대비에 한창이다. [편집자주]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최근 은행들은 언택트 시대를 맞아 영업점을 통해서만 이용할 수 있었던 서비스를 비대면으로 전환하고 온라인을 통한 고객 소통을 확대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영업점 방문 없이 기업 손님이 직접 FX(외국환 매매)거래를 수행할 수 있는 언택트 외환 거래 플랫폼 ‘HANA 1Q FX’을 출시했다.

기업고객들은 HANA 1Q FX을 통해 언제 어디서든 환율을 조회할 수 있게 되면서 환율 변동성을 모니터링할 수 있다. 기존에 번거롭게 작성했던 서류 작업도 간소화돼 간편한 조작만으로 실시간 체결이 가능해지는 등 거래 편의성도 개선됐다.

우리은행도 금융권 최초로 인터넷뱅킹에서 고객이 직접 무역금융 대출을 실행할 수 있는 ‘인터넷 무역금융 실행 서비스’를 선보였다.

그동안 무역금융 상품은 인터넷으로 신청할 수 있었지만 영업점 심사를 거쳐야 했기 때문에 신청 시간이 은행 영업시간으로 제한되고 대기시간이 있다는 제약이 있었다.

‘인터넷 무역금융 실행 서비스’를 이용하면 영업점을 거치지 않고 실시간으로 무역금융 관련 대출이 진행된다. 신청 시간도 은행 영업일 오전 9시부터 오후 11시까지로 늘어났다.

KB국민은행도 금융권 최초로 비대면 특전금전신탁을 판매한다.

기존 특정금전신탁 가입은 영업점에서만 가능했지만, 지난 3월 금융위원회가 현장 혁신형 자산운용산업 규제 개선의 일환으로 영상통화를 활용한 제한적 신규를 허용하면서 관련 서비스 운영이 가능해졌다.

KB국민은행은 영상통화를 통한 비대면 특정금전신탁 가입이 가능하도록 ‘신탁 비대면 센터’를 설립했다. 고객은 센터 내 전문 상담원으로부터 해당 상품에 대한 설명을 듣고 신탁상품에 가입할 수 있다.

KB국민은행 ‘KB스타뱅킹’ 앱에서 가입할 수 있는 신탁상품은 인덱스, 헬스케어, 게임테마, IT업종, 바이오 등 국내외 주식형 및 혼합형의 ETF 신탁상품 28종이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향후에는 비대면을 통한 다양한 신탁상품 가입이 활성화돼 고객의 금융투자상품 선택권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비대면 금융서비스의 확대로 고객 편의성이 향상됐을 뿐만 아니라 은행 업무 효율성도 높아졌다”며 “언택트 시대를 맞아 관련 금융서비스가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대면 중심 WM 영업도 변화

은행의 자산관리(WM) 영업에도 ‘언택트’ 바람이 불고 있다. 그동안 자산관리 부문은 고객이 직접 영업점을 방문해 상담을 받는 대표적인 대면 업무 분야였다.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사회적 거리 두기가 일상화되면서 PB(프라이빗뱅킹) 센터 등을 통한 대면 상담 수요가 줄어들자 은행들은 화상상담 서비스를 도입하고, 오프라인으로 운영하던 세미나도 온라인으로 전환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은행권 최초로 PB시장에 ‘화상상담 서비스’를 도입했다.

하나은행은 PB 태블릿PC와 내점이 불편한 손님의 스마트폰을 연결한 상담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동안 대면 방식에 의존하던 프라이빗뱅킹 서비스의 비대면 전환을 시도한 것이다.

하나은행은 올해 하반기에는 투자상담과 상품가입 등을 연계한 화상상담 서비스도 시작할 예정이며 향후 하나금융그룹 관계사 전체로 확대할 예정이다.

농협은행은 지난달 세무사, 부동산전문가, 금융(재무설계)전문가 등 자산관리 전문 인력으로 구성된 ‘NH 올백(All100)자문센터’를 확대·개편했다. 전국에 지역별 담당자를 지정해 각 지역 영업점과 협업을 통해 고객 상담 요청 시 고객의 니즈에 부합하는 맞춤형 컨설팅을 지원하고, 대면상담 및 화상시스템을 통한 원격상담도 시작했다.

▲ KB국민은행은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방송으로 ‘KB골든라이프 50+ 은퇴자산관리 세미나’를 진행했다. <사진=KB국민은행>
▲ KB국민은행은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방송으로 ‘KB골든라이프 50+ 은퇴자산관리 세미나’를 진행했다. <사진=KB국민은행>

세미나도 온라인으로 전환

다수의 인원이 참여하는 세미나도 온라인으로 진행한다.

KB국민은행은 유튜브 채널을 통해 'KB골든라이프 50+ 은퇴자산관리 세미나'를 진행했다.

'KB골든라이프 50+ 은퇴자산관리 세미나'는 KB금융그룹의 전문가와 함께 은퇴자산관리 주요 분야별 핵심 내용을 알아보는 쌍방향 온라인 자산관리 세미나 프로그램이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온라인으로 진행돼 누구나 참석할 수 있고 채팅을 통한 실시간 질의응답이 가능해 참가자들의 관심이 높아 다음 달에도 은퇴자산관리를 위한 금융투자설계에 대한 세미나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31일까지 KB부동산 리브온(Liiv ON) 앱에서 부동산 관련 세미나도 진행한다.

SC제일은행은 지난달에 이어 지난 14일 3번째 온라인 '웰쓰케어(Wealth Care)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번에 진행된 세미나에는 SC제일은행 세무자문을 총괄한 조형래회계사와 이정하 SC제일은행 방카슈랑스부장이 출연해 '연말정산에서 종합부동산세(종부세)까지'라는 주제로 효과적인 절세방안에 대해 강의했다.

SC제일은행은 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 소통 수요가 증가하자 지난달부터 온라인 세미나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앞서 두 차례 진행된 세미나에는 총 2천300여명의 고객이 참여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언택트 서비스가 주목받으며 대면 중심으로 운영되던 서비스도 비대면이 속속 도입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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