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게임업체 고통 가중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현대경제신문 진명갑 기자] 중국 정부가 한국산 게임 포함 외국 게임에 대한 판호(유통 허가권) 발급을 줄이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판호 발급을 담당하는 중국정부의 광전총국이 올해 외국게임에 대해 발급한 외자판호는 총 27종으로 작년(52종)같은 기간 대비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중국 정부의 외자판호 축소는 지난해부터 본격화됐다.

중국 정부는 지난 2017년 464건의 외자판호를 발급했지만, 2019년에 발급된 외자판호는 185종으로 크게 감소했다. 2018년에는 중국의 행정부 개편으로 자국 게임과 해외 게임에 대한 모든 판호 발급이 일시 중단돼 53건의 외자판호가 발급됐다.

또 광전총국은 매월 외자판호를 발급해 해당 게임목록을 공개해왔으나, 올해에는 지난 3월 12일 단 한 차례만 외자판호를 발급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발급 차질에 대한 분석도 있었으나 자국 게임들에 대한 내자판호 발급은 매월 지속적으로 이뤄졌다. 광전총국이 올해 발급한 내자판호는 총 419종으로 외자판호 대비 15배 가량 많았다.

국내 게임업체들의 경우 지난 2017년부터 판호를 발급받지 못하고 있다.

최근 시진핑 주석이 연내 방한 의지를 피력해 한한령(限韓令, 한류 제한령) 해제에 대한 국내 게업체들의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나, 중국정부가 외자판호 발급을 지속적으로 축소할 경우 국내 업체들의 고통 역시 지속될 것으로 우려된다.

판호발급이 재개되더라도 실질적으로 현지시장에 신작게임을 출시할 수 업체들이 극히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되는 탓이다.

지난 2017년부터 판호발급 대기 중인 국내 게임들이 많아 순차적으로 판호발급이 재개될 경우 신작게임들이 제때 현지시장에서 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중국 게임들의 국내 모바일 게임시장 영향력 확대는 계속되고 있다.

이와 관련 지난해 중국 시청각디지털출판협회 게임위원회가 발표한 ‘2019년 중국 게임산업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게임 업체들은 지난해 한국시장에서만 매출 1조9천160억원을 달성했다.

국내 게임업계 관계자는 “국내 게임 업체들이 중국 시장을 대체하기 위해 동남아를 비롯해 북미, 유럽 등의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지만 시장 진출에 제한이 없는 중국 업체들의 성장세가 빠를 수밖에 없다”며 “판호 문제가 지속될 경우 국내 업체들의 해외 시장 경쟁력은 지속 하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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