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신문 주샛별 기자] 패션업체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내수 부진으로 인해 1분기 부진한 성적표를 거뒀다. 이에 패션업체들은 다양한 콘텐츠와의 협업을 통한 이색 컬래버레이션 상품으로 소비자들의 팬심을 공략하는가 하면 지속가능성을 어필하기 위해 친환경 공법을 기반으로 한 업사이클링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편집자주]

1일 서울 마포구 문화비축기지에서 열린 ‘서울365-문화비축기지 패션쇼’에서 모델들이 의상을 선보이고 있다. 이번 행사에서는 자연환경을 보호하자는 특별한 의미를 담아 옷을 만들고 남은 천 조각이나 버려진 옷들을 재활용해 창의적으로 재구성한 의상 52벌을 선보였다. <사진=연합뉴스>
1일 서울 마포구 문화비축기지에서 열린 ‘서울365-문화비축기지 패션쇼’에서 모델들이 의상을 선보이고 있다. 이번 행사에서는 자연환경을 보호하자는 특별한 의미를 담아 옷을 만들고 남은 천 조각이나 버려진 옷들을 재활용해 창의적으로 재구성한 의상 52벌을 선보였다. <사진=연합뉴스>

패션업계, ‘코로나19 직격탄’ 맞아 1분기 부진한 성적표
이성보단 감성…이색 컬래버레이션 상품으로 ‘팬심 공략’
지속가능성 강조 위해 친환경 업사이클링 의류 개발·출시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올해 1분기 310억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매출은 3천57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동기 대비 21.9% 감소했다.

같은 기간 LF의 영업이익은 반토막 났다.

지난해 260억원 수준이었던 영업이익이 130억원까지 급감했다. 매출은 3천721억원을 기록해 작년 동기 대비 12% 감소했으며 당기순이익은 86억원을 거둬 13.8% 감소했다.

탑텐을 보유한 신성통상도 올해 1분기 6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로 돌아섰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국내 소비심리 위축 등의 영향으로 전년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했다”며 “하반기에 마케팅과 온라인 활성화로 실적을 만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코로나 쇼크로 부진한 성적표를 받은 패션업계가 위축된 소비 심리를 자극하고자 이색 협업을 시도하며 고객 마음 사로잡기에 나섰다.

LF 탐스는 세계적으로 두터운 팬층을 보유한 마블과 협업하며 ‘히어로 슈즈’ 신제품을 지난 20일 선보였다.

아이언맨과 캡틴아메리카, 토르, 헐크, 스파이더맨 등 인기 히어로 캐릭터의 로고를 포인트로 활용한 개성 넘치는 스니커즈부터 마블 코믹스 만화를 입힌 슬립온까지 출시했다.

탐스와 마블의 협업 제품은 브랜드 대표 아이템인 슬립온 제품 ‘알파가타’와 끈이 있는 스니커즈형 제품 ‘트래블라이트’로 구성됐다.

한섬은 인기 아이돌인 방탄소년단과 함께 역대급 컬래버인 ‘BTS 캡슐 컬렉션’을 출시했다.

이번 1차 캡슐 컬렉션은 방탄소년단의 대표곡 중 하나인 ‘피 땀 눈물’을 모티브로 제작됐다.

티셔츠와 셔츠, 원피스, 후드 티셔츠 등 의류 아이템 20개 모델과 모자와 양말 등 액세서리 아이템 5개 모델 등 총 25개 모델로 구성했다.

이번 1차 캡슐 컬렉션 제품들은 뮤직 비디오에 나오는 그래픽 디테일과 사물(오브제) 등을 시스템과 시스템옴므만의 유니크한 디자인과 다채로운 색상에 적용했다.

이랜드월드 스파오는 넷플릭스의 인기 시리즈와 협업해 레트로 스타일의 상품을 출시했다.

기묘한 이야기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중 최다 스트리밍 기록을 달성하며 국내외로 인기를 끈 콘텐츠다.

이번 컬렉션은 1980년대 감성을 재현한 몽환적인 여름 스타일과 주인공들이 드라마 속에서 입었던 의상을 복제한 제품들로 구성했다.

레트로 스타일의 로고를 담은 그래픽 티셔츠와 주인공들이 입었던 파자마 등 다양한 제품으로 선보였다.

에이션패션 폴햄은 해테제과와 협업해 국민간식 ‘맛동산 콜라보레이션 라인’을 출시했다.

이번 콜라보레이션은 폴햄의 시그니처 제품인 베이직 티셔츠에 맛동산 고유의 로고 프린팅을 입혀 남녀노소 누구나 위트 있게 입을 수 있다.

패션업계는 이 외에도 소비자들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인식이 확대되자 환경 문제에도 적극적으로 개입하며 친환경 공법을 적용한 업사이클링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빈폴이 지속가능한 브랜드를 추구하는 동시에 친환경적 시스템 구조를 정착시키는 차원에서 친환경 소재를 사용한 상품을 출시한다고 21일 밝혔다.

빈폴은 버려진 페트병을 수거해 재생 가공한 리사이클 폴리(PE) 소재로 만든 비 싸이클(B-Cycle) 피케 티셔츠를 선보인다.

강한 내구성과 구김에 강한 성질로 실용성을 더했으며 냉감 효과가 있는 아이스 코튼 원사로 제작해 우수한 청량감을 자랑한다.

LF 티엔지티(TNGT)는 친환경 패션 스타트업 브랜드인 플리츠마마와 협업해 다채로운 색으로 구성한 숄더백을 출시했다.

지난 2017년 론칭한 플리츠마마는 버려진 페트병을 재활용한 친환경 원사로 가방을 만드는 국내 패션 스타트업 브랜드다.

페트병(500ml) 16개로 만든 가방을 브랜드 정체성으로 내세워 아코디언처럼 접히는 니트 가방이 브랜드 대표 제품이며 간결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티엔지티는 착하고 스타일리시한 패션을 추구하는 플리츠마마의 핵심 가치에 공감해 협업을 진행한 바 있다.

이랜드월드 스파오는 기후와 환경을 생각한 ‘에코 라인’을 선보였다.

‘에코워싱 라인’은 기존 워싱 과정 대비 물 사용량을 최대 99% 절감하고 전기에너지는 최대 35% 절약한다.

‘오가닉코튼 라인’은 국제 오가닉 섬유 기준 협회 인증을 받은 공장에서 친환경 기법과 재료로 만든 원단을 사용했다.

‘리사이클 라인’은 국내 스파 브랜드 중 최초로 원자재 함량과 유통 인증 기준에 부합한 터키산 리사이클 원단을 사용한 데님 라인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 스튜디오 톰보이는 친환경 소재를 적용한 ‘한지 시리즈’를 출시했다.

한지 시리즈는 친환경 가죽으로 제작한 외투와 셔츠, 반바지, 스커트 등으로 구성했다.

동물의 가죽 대신 닥나무의 인피를 자연섬유와 접목시킨 친환경 식물성 가죽으로 제작해 중성적인 매력을 느낄 수 있는 디자인과 가벼운 착용감을 지닌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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