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급결제시장 경쟁 심화 속 돌파구 모색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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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신문 김성민 기자] 카드사들이 시중은행, 인터넷전문은행, 저축은행 등 금융업권 내 타 업종과 협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카드업계는 지급결제시장의 경쟁 심화와 계속된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으로 영업환경이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다. 하나금융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7개 전업계 카드사는 결제 부문에서 1천억원의 적자를 본 것으로 추산된다. 이 같은 상황 속 타 업종 금융사들과 협력 증가는 시장점유율 확대 및 신규 고객 확보 차원으로 해석된다.

카드업계 1위 신한카드는 최근 SBI저축은행과 손잡고 최고 연 6%의 금리를 제공하는 ‘사이다뱅크 신한카드 적금’을 내놨다. 기본금리는 연 2.1%이지만 신한카드 사용 조건을 충족하면 우대금리 3.9%가 추가돼 연 6%의 금리를 제공 받을 수 있다.

현대카드는 우리은행과 연계한 상품을 출시했다. ‘우리 매직(Magic) 적금 바이(by) 현대카드’는 기본금리가 연 1.7%이지만 우리은행 거래실적과 현대카드 사용실적에 따라 최고 연 5.7%의 고금리를 제공 받을 수 있다.

삼성카드는 SC제일은행과 포괄적 업무협약을 체결한 후 제휴상품을 출시하고 공동마케팅을 진행하는 등 지속적으로 협업하고 있다.

신한·삼성·KB국민·씨티카드 등은 지난달 말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와 협업한 제휴 신용카드를 선보였다. 발급 심사 및 관리는 각 카드사들이 담당하며, 제휴 신용카드 고객 모집은 카카오뱅크 맡는 식이다. 카드별 혜택은 각 카드사와 카카오뱅크가 공동 기획했다.

발급 대상에 제한이 있는 신용카드임에도 신청 건수가 출시 열흘 만에 10만건을 넘어서며 초반 인기몰이에 성공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금리가 계속 하락하는 가운데 고금리의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카드사와 다른 업권 금융사 간 제휴가 활발해지고 있다”며 “특히 은행계 카드사와 달리 기업계 카드사들은 금융그룹 차원의 협업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기가 어려웠어서 더 적극적으로 제휴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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