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 보호 위해 증권가 제시한 5조원보다 1조 이상 낮게 책정

 
 

[현대경제신문 이승용 기자] 올해 IPO(기업공개) 대어로 불리는 SK바이오팜의 몸값이 당초 증권가에서 예상했던 5조~6조원에 비해 대폭 줄어든 3조8천억으로 하향 책정됐다. 코로나19 여파로 전체적인 밸류에이션(가치평가)이 낮아진데다가 투자자 보호를 위해 당초 증권가에서 제시한 가격보다 더 낮게 결정됐다.

21일 SK바이오팜의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공모예정가는 3만6천~4만9천원이다. 공모예정가 기준으로 보면 SK바이오팜의 상장 후 시가총액은 최대 3조8천372억원으로 예상된다. 이 회사는 상장하는 전체 주식 중 25%에 해당되는 1천957만8천310주를 기관 및 일반투자자에게 배정했다.

지난해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SK바이오팜 상장 시 몸값이 최소 5조에서 최대 10조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대신증권은 SK바이오팜의 기업 가치를 6조2천억원으로, 미래에셋대우는 5조5천억원으로 전망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8월 발행한 리포트에서 SK바이오팜의 예상 시가총액을 5조~10조원 규모로 추산했다. 대다수 애널리스트들이 제시한 SK바이오팜의 몸값은 최소 5조원 이상이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글로벌 경기가 침체되자 기업가치는 예상보다 1조원 이상 낮은 3조8천억 원으로 하향 책정됐다.

SK바이오팜 관계자는 “공모희망가는 회사 사업 전반에 관한 기업실사 결과를 기초로 국내외 주관사에서 기업가치평가를 수행하고 국내외 비교 기업의 주가 등 기업가치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사항을 분석해 결정된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로 인해 불확실성이 있기 때문에 투자자 보호 차원을 위해서라도 당초 증권가에서 제시한 5조원보다 더 낮게 책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SK바이오팜이 상장 이후 주가가 급등할 경우 자연스럽게 관심은 SK로 향하게 될 것이다”며 “상장 후에도 SK바이오팜에 대한 지분율은 75%에 달하고 SK 시가총액(14조3천억원) 대비 3분의 1을 넘어서면 SK바이오팜에 대한 시장 평가를 상회해 SK 시가총액을 동반 상승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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