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환경부 등 요구사안 검토…공사 지연 전망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노선도 <사진=연합>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노선도 <사진=연합>

[현대경제신문 박은영 기자] 정부의 민간투자사업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공사가 더욱 지연될 전망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GTX A·B·C 노선은 환경부·지자체 등의 사업검토 요구를 이유로 착공 및 사업기본 계획수립 단계에 돌입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고 사업이 진행 중인 GTX 노선은 A·B·C 총 3개다.

A노선(운정-동탄) 2018년 착공 2023년 준공을 목표로 계획됐으며 B노선(마석-송도)은 2022년 착공 2027년 준공, C노선(양주-수원)은 2021년 착공을 예정 중이다. 각 노선은 개통 후 서울 중심부를 교차·통과하며 수도권 지역을 잇게 된다.

먼저 GTX A노선 사업은 지난 2018년 12월 실시계획 승인고시와 함께 가장 먼저 착공에 돌입하는 듯 했으나 약 1년 6개월간 진척됐다.

A노선은 이전까지 청담·압구정동 주민들의 반발로 인해 진행에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이다. 이에 지난 13일 A노선 시행사인 SG레일은 행정심판을 통해 강남구청을 상대로 사업이 인용됐고 현재 해당구청의 굴착허가를 기다리고 있다.

다만 A노선은 전체구간 굴착 허가를 위해선 북한산국립공원 지하관통, 광화문역 신설, 삼성역 개통 지연 등 과제를 서울시 및 환경부와 협의해 나가야하는 상태다.

또 인천 송도와 경기 마석을 잇는 GTX B노선은 지난해 8월 예비타당성 조사를 마친 후 서울 여의도 일대를 통과하도록 노선이 계획됐으나 인근 지역주민 반발을 이유로 사업 기본계획 수립이 미뤄지고 있다.

현재 B노선은 영등포구 지역민들이 굴착이 필요한 해당 사업 반대에 나섰고 영등포구청과 국토부를 상대로 ‘B노선 결정 취소처분 소송’에 나서줄 것을 요구한 상태다.

영등포구 지역민은 “노선을 지하로 통과시킨다는데 여의도 지반은 모래로 이뤄져 무너져 내릴 가능성이 있다”라며 사업 반대의 이유를 설명했다.

C노선은 열차 정차역을 10개소로 계획했으나 이에 포함되지 않았던 의왕시가 정차를 요구하며 재차 사업 검토에 돌입했다. 현재 국토부는 C노선 의왕시 통과에 대해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한 KTX 기존 노선 활용방안과 의왕시 정차 및 통과 가능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밝힌 상태다.

이에 정부는 지자체, 환경부 요구 등 일부사안에 대한 타당성 검토에 나섰고 업계에선 GTX A·B·C노선의 기한 내 착공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관계자는 “B·C노선은 오는 상반기 말까지 기본계획 수립을 계획했으나 어려울 것으로 전망한다”며 “아무리 빨라도 오는 8~9월에 가능 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또 “B·C노선에 비해 사업 진행도가 높은 A노선이 1년반만에 첫 삽을 뜨기를 앞두게 됐다"며 "A노선이 정차할 삼성역으로 계획된 '영동대로 복합환승센터' 개발이 2026년 쯤 완료될 것으로 보이며 A노선 2023년 개통은 어려울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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