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vs LG vs 애플
중저가폰으로 '위기타파'
지원금보다 선택약정

갤럭시 A51, 아이폰 SE2, 벨벳(왼쪽부터)<사진=각사취합>
갤럭시 A51, 아이폰 SE2, 벨벳(왼쪽부터)<사진=각사취합>

[현대경제신문 진명갑 기자] 최근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다양한 중저가 제품을 잇달아 출시해 소비자들의 관심을 사고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A31’, ‘갤럭시 A51’로 LTE와 5G제품을 모두 출시했고, 수년간 부진을 거듭중인 LG전자는 비장의 무기 ‘벨벳’을 출시했다. 또 지난 2016년 이후 중저가 제품을 출시하지 않았던 애플도 ‘아이폰 SE2’를 출시했다. 특히 이번 중저가 스마트폰들은 프리미엄 제품 못지않은 고사양화로 각 제품들마다 특징도 뚜렷하다.

코로나19 속 출구전략 고사양 중저가 폰

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이에따른 영향은 산업, 금융 등 다양한 방면으로 퍼져나가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도 코로나19 직격탄을 피하지 못했다. 다수의 전문가 및 시장조사업체는 2분기의 스마트폰 출하량과 판매량이 급감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비싼 금액의 프리미엄 기기 대신 중저가 제품을 통해 위기를 타파한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중저가 라인업 ‘갤럭시 A’ 시리즈를 통해 LTE와 5G 제품을 출시했다. 코로나19 여파로 당초 예상보다 저조했던 ‘갤럭시 S20’의 판매부진을 만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LG전자는 기존 ‘G’ 시리즈를 폐기하고, 프리미엄 제품인 ‘V’시리즈를 국내에 미출시하는 결단을 내리는 대신 준프리미엄 제품을 ‘벨벳’을 출시해 판매량을 확대에 나선다. 또 애플은 지난 4년동안 출시하지 않았던 중저가 제품 ‘아이폰 SE’를 출시했다.

특히 이번 각 제조사들의 중저가 제품들은 이전보다 사양이 높아지면서 가성비(가격대비성능)가 크게 강화됐다.

최근 프리미엄기기의 출고가가 높아졌고 이로인해 가성비가 높은 중저가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LTE부터 5G까지 ‘갤럭시 A’ 출격

삼성전자는 LTE 제품 ‘갤럭시 A31’과 5G 제품 ‘갤럭시 A51’을 출시했다.

‘갤럭시 A31’은 6.3인치 디스플레이와 5천mAh 크기의 대용량 배터리가 탑재됐으며, 간편 결제서비스 삼성페이를 지원한다.

‘갤럭시 A31’은 30만원대의 저렴한 출고가에도 메인 카메라(4천800만 화소)를 포함해 초광각(800만 화소), 심도(500만 화소), 접사(500만 화소)까지 쿼드 카메라가 적용됐다.

사양은 여타 제품보다는 낮은 편이지만 30만원대의 출고가로 쿼드 카메라가 탑재돼 게임보다 사진 및 영상 촬영이 많은 사용자들에게 합리적인 제품이다.

‘갤럭시 A51’은 5G 스마트폰으로 50만원대의 출고가 책정됐다. 국내에 출시된 5G 스마트폰 중 가장 저렴하다.

디스플레이는 6,5인치 크기로 ‘갤럭시 S20’과 같은 인피니티-O 디스플레이가 적용됐다. 후면에는 4개의 카메라가 탑재됐다. AP는 삼성전자가 지난해 개발한 최신 AP(스마트폰 중앙처리장치)인 엑시노스980이 탑재됐다.

최신 AP와 쿼드카메라 탑재와 함께 50만대 제품으로 5G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최대 장점으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두 제품 뿐 아니라 SK텔레콤과의 협력을 통해 ‘갤럭시 A71’을 기반으로 한 ‘갤럭시 A퀀텀’도 출시한다.

KT모델들이 애플의 '아이폰 SE2'를 소개하고 있다.<사진=KT>
KT모델들이 애플의 '아이폰 SE2'를 소개하고 있다.<사진=KT>

LG전자, 비밀병기 ‘벨벳’ 이번엔 통할까?

스마트폰 시장에서 수년 동안 고전중인 LG전자는 신형 스마트폰 ‘벨벳’을 통해 실적반등을 노린다.

‘벨벳’은 6.8인치의 디스플레이와 후면에 3개의 카메라가 탑재됐다.

LG전자는 ‘벨벳’ 스마트폰 디자인에 많은 공을 들였다.

특히 최근 스마트폰 후면의 3개 혹은 4개의 카메라 렌즈가 탑재되면서 ‘인덕션’을 연상캐하는 디자인으로 소비자들의 지적이 계속되고 있지만 LG전자는 ‘벨벳’에 3개의 카메라 렌즈를 물방울의 모습을 형상화해 디자인 했다.

또 그립감과 외관 라인을 얇게 만들기 위해 전면 디스플레이 좌우 끝을 완만하게 구부린 ‘3D 아크 디자인’을 적용했다. LG전자는 ‘벨벳’의 출시전부터 렌더링 디자인 등을 공개해 소비자들의 관심을 집중시키는 데 성공했다.

또 LG전자는 이번 ‘벨벳’을 시작으로 기존 ‘G’ 시리즈, ‘V’ 시리즈 대신 플래그십 제품마다 소비자의 요구와 시장 트렌드를 시의성 있게 반영하고, 제품의 특성을 직관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별도의 브랜드를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4년만에 돌아온 ‘아이폰 SE’

애플은 지난 2016년 이후 4년만에 중저가 스마트폰 ‘아이폰 SE2’를 출시했다.

‘아이폰 SE2’는 4.7인치 크기의 디스플레이가 적용됐도, 용량별로 64GB, 128GB, 256GB 3가지 모델이 출시됐다. 색상은 블랙, 화이트, 프로덕트 레드로 총 3가지다.

전면에는 700만 화소 카메라와 후면에는 1천200만 화소의 싱글 카메라가 탑재됐다.

이번 ‘아이폰 SE2’는 최근 출시됐던 ‘아이폰’ 시리즈와 달리 홈버튼이 적용됐으며, 전체적인 디자인은 지난 2018년 출시된 ‘아이폰8’과 동일하다. 지난해부터 IT 커뮤니티를 통해 언급됐던 3.5mm 이어폰 단자는 적용되지 않았다.

작은 화면과 낮은 화소, 싱글 카메라가 경쟁 제품대비 약점으로 지적되지만 50만원대의 출고가로 애플의 최신 AP인 A13 바이오닉 칩셋이 탑재됐다. 해당 AP는 애플이 지난해 출시한 ‘아이폰11’ 동일한 제품이다.

LG전자 모델이 벨벳 스마트폰의 반값 프로모션을 소개하고 있다.<사진=LG전자>
LG전자 모델이 벨벳 스마트폰의 반값 프로모션을 소개하고 있다.<사진=LG전자>

공시지원보다 선택약정 유리

다양한 스마트폰이 출시되면서 해당 제품들을 더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공시지원금과 선택약정 할인에 대한 소비자들이 관심도도 높다.

특히 지난해 5G 가입자 확보를 위해 통신사들은 높은 공시지원금 경쟁을 벌이기도 했다. 최근 출시한 중저가 스마트폰들의 경우 모든 제품이 공시지원금보다 선택약정 할인을 받는 것이 유리하다.

‘갤럭시 A31’의 공시지원금은 최대 통신사별로 12만5천원에서 14만원으로 책정됐다. 출고가가 30만원대로 공시지원금만으로도 소비자들의 부담이 낮출 수 있지만, 25% 선택약정 할인을 통해 24개월간 할인 받는 금액이 더 크다.

SK텔레콤을 통해 ‘갤럭시 A31’ 구매해 월 3만3천원 요금제를 사용할 경우 공시지원금은 9만원이지만 선택약정 할인으로 매달 8천250원으로 24개월간 19만8천원을 할인 받을 수 있다. ‘갤럭시 A51’의 공시지원금은 최대 16만원에서 24만원의 공시지원금이 책정됐다.

‘벨벳’의 최대 공시지원금은 24만원으로 해당 제품도 선택약정이 유리하다.

다만 LG전자가 통신사와의 협약을 통해 24개월간 ‘벨벳’을 사용하고 이후 반납과 LG전자의 프리미엄 제품 재구매하는 조건을 통한 반값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아이폰 SE2’의 경우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제품보다 낮은 3만원~10만원대의 공시지원금이 책정됐다.

업계관계자는 “최근 출시된 여러 중저가 스마트폰들은 이전과 달리 각 제품마다 장단점과 특징이 뚜렷하다”며 “소비자들이 각자의 스마트폰 사용 방법에 따라 다양한 제품을 선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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