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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포스트 코로나, 대세 반열에 오른 ESG국내 ESG 시장, 순자산 3천500억 원
美1분기, ESG ETF 115억달러 순유입
이승용 기자  |  lee960222@fi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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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5.18  16: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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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신문 이승용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확산으로 글로벌 투자 심리가 위축된 상황에도 ‘환경·사회·지배구조(ESG)’펀드에 자금이 몰리고 있다.

ESG 투자가 활성화된 미국은 ESG ETF(상장지수펀드)를 중심으로 ESG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최근 국내시장도 코로나19를 통해 ESG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지난 3월 정부가 그린뉴딜 정책을 발표하면서 ESG 상품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최근 국내에서도 ESG를 중시하는 분위기가 뚜렷해지면서 ESG시장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 ESG의 경우 미국에 비해 규모나 수익률 측면에서는 저조하지만 최근 들어 투자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국내시장 코로나19로 ESG 관심 증가

ESG 펀드는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경기악화로 유동성 위기에 직면한 기업들의 숨통을 트여줄 해결책으로 떠오르고 있다.

ESG는 기업의 비재무적 요소인 환경(Environment)·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를 의미한다.

ESG 상품은 환경프로젝트, 사회문제 해결,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자금조달을 목적으로 발행되는 상품으로, 크게 녹색 채권(Green bond), 사회적 채권(Social bond), 지속가능채권(Sustainablilty)으로 나뉜다.

18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되기 시작한 2월 이후 3개월 동안 주식형 펀드에서 1조4천억원, 채권형 펀드에서 3조1천억원의 빠져나간 것과 달리 ESG펀드에는 153억 원이 순유입 돼 최근 순자산이 3천500억원을 넘었다.

ESG펀드에 자금이 유입되는 이유는 코로나19를 통해 환경·사회·지배구조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정부가 지난 3월 그린뉴딜 정책을 발표하면서 ESG 상품에 대한 관심은 더 커졌다.

기존 ESG 상품이 ‘사회’ 내지는 ‘기업구조’와 관련된 측면이 강조됐다면 코로나19사태를 겪으면서 ‘환경’에 초점이 더 맞춰지며 위생과 관련된 바이오와 헬스 주가 인기를 끌고 있다. 또한 비대면 산업이 주목받으며 IT 관련 기업에 대한 투자도 꾸준히 늘어났다.

특히 ESG 펀드가 주식형펀드나 채권형펀드에 비해 코로나 하락장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손실률을 기록하면서 ESG 투자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다.

국내 ESG펀드(ETF포함)의 최근 3개월 수익률이 –9.41%를 기록하는 동안 코스피지수는 12.94% 하락했고, 주식형펀드는 -12.23%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강봉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한국은 ESG 가운데 지배구조 측면에서 투자기회가 풍부하다"며 "국내의 경우 지배주주와 지배주주 일가를 통한 직접 지분율은 하향 안정세이지만 계열사를 통한 내부 지분율은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준섭 KB증권 연구원도 “ESG 펀드에는 원유와 정유 관련 종목들 비중이 축소돼 있어 변동성이 제한적이다"며 "올해는 ESG ETF를 중심으로 ESG 투자 생태계가 빠르게 확대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 <사진=메리츠증권>

美 ESG 시장 빠르게 확대 중

국내와 다르게 ESG 투자가 활성화되고 있는 미국은 ESG ETF를 중심으로 ESG 투자 생태계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메리츠증권이 발표한 ‘ESG투자, 평가 방법론과 성과 및 최근 동향’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미국 ESG ETF에 115억달러(약 14조933억원)가 순유입 됐다.

ESG 투자가 활성화되고 있는 미국은 ESG ETF를 중심으로 ESG 투자 생태계가 빠르게 확대되는 국면이다. ESG 관련 펀드에 대한 자금 유입 중 ETF가 차지하는 비중은 과거 20% 수준이었으나 2018년 이후 약 40%를 차지하면서 ESG 관련 펀드에 대한 자금 유입을 이끌고 있다. 글로벌 ESG 투자 자산규모는 2012년 13조2천억 달러에서 2018년 30조7천억 달러로 급증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김준섭 KB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사태에도 ESG 투자전략 관련 펀드로 자금이 유입됐고 투자대상 자산의 견조한 주가 상승 등 ESG 투자는 전천후 투자전략으로 기능하고 있다”며 “코로나19 이후에도 여전히 ESG 투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2020년에도 ESG ETF를 중심으로 ESG 투자 생태계가 빠르게 확대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ESG 투자 펀드들 중 상당수는 미국 기술주(FAANG)와 유럽 헬스케어주에 대한 비중이 높아 코로나19 이후에도 수혜를 볼 전망이다. 또한 ESG는 원유·정유 관련 종목들의 비중이 축소돼 있어 변동성 역시 제한적이다.

또한 미국에서는 ESG를 기반으로 포스트 코로나 펀드들이 등장하고 있다. 미국 자산운용사 디렉시온은 지난달 재택근무 ETF인 ‘WFH’ 출시를 신청했다. WFH는 ‘Work From Home’의 약자로 화상회의와 사이버 보안, 클라우드 등과 관련한 기업에 투자할 예정이다. 미국의 페이서파이낸셜도 ‘페이서 바이오 위협 ETF(VIRS)’를 출시해 바이오 위협 인덱스를 추종하며 전염병 및 질병의 치료 및 예방 기업을 주로 담는다.

글로벌 운용상인 블랙록(Blackrock), 뱅가드(Vanguard)도 이미 ESG ETF를 통해 국내 주식에 투자하고 있으며 SSGA(스테이트 스트릿 글로벌 어드바이저스)도 ESG ETF 펀드 출시로 추가 자금 유입이 예상된다.

이에 ESG ETF의 높은 수익률과 이들 ETF에 대한 유입 자금이 확대되면서 글로벌 ESG ETF 운용사들이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 국내 종목에도 낙수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 연구원은 “글로벌 ESG ETF가 보유하고 있는 종목을 보면 이들이 공통적으로 관심을 두고 있는 국내 주식 종목으로 삼성전자, 신한지주, LG화학, 네이버, SK하이닉스 등이 있다”고 말했다.

기업 유동성 해결해주는 ESG 채권

최근 국내기업들은 코로나19 사태로 자금 유동성에 난항을 격자 ESG 채권 발행으로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KDB산업은행은 지난 12일 국내 주요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1조원의 소셜본드(사회적채권)을 발행했다. 사회적채권은 ESG 채권 중 하나로 중소기업 지원·고용안정 등 사회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곳에 사용하도록 한정한 특수목적채권이다.

국민은행은 지난 4월 코로나19 금융지원을 목적으로 4천억원(만기 1년)의 소셜본드를 발행했다. 금리는 AAA은행채 평균(1.22%) 보다 0.07%포인트 낮은 1.15%다.

LG화학은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금융권으로부터 7천억 원 규모의 녹색채권(그린론)을 조달했다. LG화학은 이번 7천억 원 규모 자금 조달로 폴란드 전기차 배터리 공장 증설 등에 소요되는 투자재원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게 됐다.

포스코 역시 ESG채권을 통해 경영이념인 '기업시민' 실현에 나서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 1월 5억유로(약 6천630억원)의 지속가능채권 발행에 성공했다. 해당 자금은 포스코의 지속가능경영을 위한 적격그린·소셜 프로젝트에 활용될 예정이다.

한국거래소도 ‘2020년 사업계획’발표를 통해 지난해부터 추진해온 ESG 정보공개 활성화를 위해 공시부에 있던 ESG 공시 사업을 따로 분리해 기업지원부 내에 전담팀을 마련했다.

ESG 공시 전담팀은 올해부터 실시되는 기업 지배구조 보고서 공시를 관리하고 환경(E)과 사회(S) 정보공개 확대를 위한 방안을 세울 계획이고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ESG 전문 위원회도 설립할 계획이다.

유진투자증권 황성현 연구원은 “ESG 투자는 유럽이 주도하고 있으며 최근 일본도 ESG 지수를 공모하는 등 전 세계적으로 ESG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앞으로 관련 투자 시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며 “기관의 투자자산 선택 및 운용에 있어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지속가능성을 고려하는 요구가 더욱 강해질 것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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