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신문 이금영 기자] 영화진흥위원회는 지난 13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6천원 상당의 영화 관람할인권을 제공하겠다고 발표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달 21일 발표한 ‘영화산업 피해 긴급지원 대책’의 일환이다.

영진위는 또 영화관 생활 속 거리두기 캠페인을 이어가고 마스크 의무 착용, 음식물 섭취 금지, 개인별 소독 키트 공급 등의 대책을 내놨다.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은 영화업계를 지원하기 위한 대책이다. 영진위는 지난 3월 이후 영화업계를 지원하기 위한 대책을 여섯 번이나 발표했다.

하지만 멀티플렉스업계에서 내놓은 영화산업 진흥책은 아직 아무것도 없다. 재개봉 같은 단발적인 이벤트가 전부다.

관객이 급감해 생존의 위협을 받고 있다고 정부에 대책을 호소하면서도 자체 개선책은 내놓지 않고 있다.

개선책이 없는 것도 아니다. 독립·예술영화 상영 확대나 시·청각장애인들을 위한영화관람권 확대 등이 대표적이다.

지난해처럼 영화시장이 호황을 누릴 때는 멀티플렉스 입장에서 눈에 차지 않았을 대책이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롯데시네마를 운영하는 롯데컬처웍스는 임원 임금 20%를 자진반납했으며 직원들에게 무급휴가를 쓰도록 하는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으며 메가박스도 임직원 절반은 유급 휴직에 들어가고 나머지 절반은 주 4일 체제로 근무한다.

영화관업계 1위인 CJ CGV도 CJ그룹 상장사 최초로 2천5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시행할 정도다.

관객이 제로에 가까운 상황이라면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독립예술영화 상영 확대, 장애인 영화관람권 확대 등 틈새시장이라도 공략해야 한다.

심지어 외국계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넷플릭스마저도 장애인들을 위한 화면해설과 자막을 제공하지만 멀티플렉스업계는 장애인단체와 소송을 벌이면서도 대책 마련에 소극적이다.

멀티플렉스극장단체인 한국상영발전협회는 정부에 영화발전기금 면제를 요청하는 등 외부에 지원을 요청하는 성명만 내놓고 있다. 정말 힘든 상황이라면, 생존을 위협받고 있다면 변화해야 한다.

나중을 생각할 때가 아니다. 눈앞의 위기를 넘기고 싶다면 멀티플렉스업계도 고집을 버려야 한다.

저작권자 © 현대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