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 수주 참여 건설사 대상 설치공사 중지 명령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모습 <사진=연합>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모습 <사진=연합>

[현대경제신문 박은영 기자]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3주택구역(반포3주구) 재건축 사업이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13일 업계 따르면 반포3주구 재건축 조합이 시공사 입찰에 참여한 대우건설과 삼성물산을 상대로 홍보관 공사중지 명령을 내렸다.

해당 사업은 서울 서초구 반포동 1109번지 일대 아파트 17개동 2천91가구를 정비하는 사업으로 사업비 규모는 8천억 가량이 예상된다.

당초 HDC현대산업개발이 시공사로 선정됐다 취소, 재개된 입찰전에는 대우건설과 삼성물산 등이 참여한 상태다. 양사는 단지 내 놀이터 자리에 2층 규모 홍보관 설치공사를 진행, 해당 사업 수주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 서초구청과 조합은 코로나19 사태 지속에 따른 대규모 홍보관 운영이 시기상 적절치 않을 뿐더러 시공사 선정이 조기 과열될 수 있다 우려, 지난달 29일 ‘시공사 홍보관은 1층 정도 최소규모로 설치하거나 단지 내 회의실을 이용해 달라’는 공문을 이들 건설사에 전달했다.

그럼에도 이들 건설사가 홍보관 공사를 강행하자 공사 중지 명령까지 내리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홍보관 건립 강행에 대해선 조합원 사이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상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합원 A씨는 “양사 홍보관이 마주본 채 건립되고 있다"며 "경쟁사보다 높고 화려하게 지을 생각으로 보이는데 공사기간은 2주에 불가, 안전사고도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반포3주구 조합원이 1천600명에 달하고 이 중 대다수가 60대 이상이다”며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상당한 상황에서 대규모 홍보관 개관은 외부의 눈총을 받을 수 밖에 없을 것”이라 지적하기도 했다.

한편 일각에선 논란 자체가 외부에 확대돼 전달되고 있다고 지적하고도 있다.

조합원 B씨는 “조합 임원진 논의를 거쳐 진행되는 사업인데 일각에서 논란을 만들고 있다”며 “사업은 진행되어야 하기에 정해진 일정대로 홍보관을 개관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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