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 건전성 악화 우려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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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신문 김성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여파로 여신 건전성 악화 우려가 커지며 국내 금융지주들이 대손충당금을 늘렸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신한·KB·하나·우리금융 등 4대 금융지주의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총 7천303억원으로 전년 동기(6천320억원) 대비 15.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손충당금은 회수가 어려울 것으로 우려되는 대출에 대비해 금융사가 미리 적립하는 자금이다. 대손충당금 적립액이 많을수록 기업 부도 등과 같은 손실이 발생했을 때 충격을 줄일 수 있다.

지주별로 보면 신한금융지주는 올해 1분기 전년 동기(2천508억원)대비 12.7% 증가한 2천828억원의 충당금을 적립했다.

KB금융지주는 1분기 2천435억원의 충당금을 쌓았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1천565억원) 보다 55.6% 늘어난 규모다.

우리금융지주도 전년 600억원보다 85% 늘어난 1천111억원으로 충당금 규모를 대폭 늘렸다.

다만 하나금융지주는 대손충당금을 줄였다. 하나금융의 1분기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929억원으로 전년 동기(1천647억원) 대비 43.6% 감소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자산 건전성 중심의 자산증대 전략을 통해 1분기 대손충당금 전입액을 크게 줄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최근 금융지주사들이 대손충당금 적립을 확대하고 있는 것은 그만큼 여신이 부실화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경기 침체가 본격화하면서 향후 개인뿐만 아니라 중소·대기업 차주들의 상환능력이 떨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올해 2분기부터 코로나19 영향이 가시화하면서 금융지주들이 향후 충당금을 더 늘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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