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결합해 고도화 추진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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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신문 김성민 기자] 은행들이 로보틱 프로세스 자동화(RPA, Robotic Process Automation) 도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규칙기반의 단순 반복 업무에만 적용되는 RPA의 제약을 넘어 인공지능(AI) 기술을 결합하는 등 고도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최근 183개 업무에 RPA를 적용해 연간 총 125만 시간이 절감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RPA는 사람이 처리하던 표준화된 업무를 소프트웨어가 자동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본부부서는 약 47만 시간, 영업점은 약 78만시간의 업무량이 경감될 것으로 봤다. ‘급여이체 등록 RPA 업무’ 등 일부 업무에는 AI 기술도 적용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RPA를 통해 직원의 워라밸과 조직 전체의 업무 효율화를 촉진하고 질적 생산성을 향상시켜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며 “이는 결국 고객에게 수준 높은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기여할 것이다”고 말했다.

지난 2017년 은행권 최초로 RPA 시스템을 토입한 신한은행은 RPA 에코(ECO)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RPA 에코 프로젝트는 자동화 업무 영업을 21개 부서의 44개 과제로 확대하고 AI를 접목한 문서 처리 작업을 추진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신한은행은 7월까지 추진되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신속하고 정확한 업무처리가 가능해질 뿐만 아니라 은행 내부적으로 하루 201시간, 연간 12억원의 비용이 절감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NH농협은행도 39개 업무에 로봇 120대 규모의 RPA를 적용했다. 여·수신, 외환, 카드, 마케팅, 리스크 관리 등 본부 업무 전방위에 RPA를 도입해 연간 약 20만 시간의 업무 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농협은행은 RPA와 AI를 융합해 금융상품 상담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불완전판매 여부를 점검하는 로봇 프로세스를 개발 중이며 올해 실전에 투입할 예정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 등의 이유로 최근 몇 년간 금융사를 중심으로 RPA 도입이 늘어나는 추세였다”며 “직원들도 단순 업무에서 벗어나 핵심 업무에 집중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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