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사 중저가폰 겨냥, 가격 경쟁력 강화 ‘맞불’

LG전자 모델이 벨벳 스마트폰의 반값 프로모션을 소개하고 있다.<사진=LG전자>
LG전자 모델이 벨벳 스마트폰의 반값 프로모션을 소개하고 있다.<사진=LG전자>

[현대경제신문 진명갑 기자] LG전자가 스마트폰 시장 재도약을 위해 야심차게 준비한 ‘벨벳’ 스마트폰 관련 반값 프로모션에 나서기로 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80만원대인 '벨벳' 스마트폰에 대해 반값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삼성전자와 애플에서 출시한 중저가폰 가격이 50만원대 아래로 결정되자 이에 대한 대응 차원으로 전해졌다. 

LG전자는 25일 출시하는 스마트폰 ‘벨벳’ 출고가를 89만9천800원으로 책정했다. 기존 ‘G’ 시리즈와 비슷한 출고가로 ‘V’시리즈와 같은 프리미엄스마트폰 보다는 한 단계 아래 사양 제품이다.

이에 앞서 LG전자는 자사의 ‘G’시리즈를 폐기하고 ‘벨벳’으로 프리미엄 제품군과 중저가 라인업 사이의 5G 시장을 공략한다는 구상이었으나, 갑작스런 코로나19 여파로 스마트폰 시장이 위축된 가운데 경쟁사들의 고사양 중저가폰 출시가 이어지자 판매전략에 변화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는 ‘갤럭시 A31’과 ‘A51’ 출고가를 각각 37만4천원, 57만2천으로 정했다. 애플도 4년만에 선보인 중저가폰 ‘아이폰 SE2’를 50만원대에 출시한다.

경쟁사 경쟁 제품 가격이 예상 외로 낮게 책정되자 가격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반값 할인이란 파격 조치에 나선 것이다.

신재혁 LG전자 모바일마케팅담당은 “고객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해 보다 많은 고객이 LG 벨벳의 완성도 높은 디자인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의 벨벳 반값 할인 돌입에 따라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가성비(가격대비성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와 관련 ‘아이폰 SE2’의 경우 ‘벨벳’보다 디스플레이, 카메라 성능이 부족하다 평가 받지만, 스마트폰의 성능을 좌우하는 AP(스마트폰 중앙처리 장치)는 ‘아이폰 11’ 시리즈에 탑재된 ‘A13 바이오닉 칩셋’을 적용해 앞선다는 게 중론이다. 삼성전자 ‘갤럭시 A51’의 경우 AP로 ‘엑시노스 980’를 탑재, ‘벨벳’에 탑재된 ‘스냅드래곤 765’와 비슷한 수준의 성능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LG전자의 반값 프로모션은 소비자들이 ‘벨벳’을 구매해 24개월간 사용후 기기를 반납해야하고, 반납후 스마트폰을 새로 구매할 때에 LG전자의 프리미엄 제품군을 구매해야한다는 추가 조건이 있어 매력적이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한 업계 관계자는 “벨벳의 출시 시기가 경쟁사들의 중저가 제품과 겹치면서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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