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생명·오렌지라이프·KB생명, 20% 이상 순익 감소
KB손보·농협손보, 손해율 줄어들며 순익 증가

신한생명, 오렌지라이프, KB손해보험, NH농협손해보험 본사사옥(왼쪽부터)<사진=각 사>
신한생명, 오렌지라이프, KB손해보험, NH농협손해보험 본사사옥(왼쪽부터)<사진=각 사>

[현대경제신문 임대현 기자] 1분기 실적에서 금융지주 산하 보험사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저금리 여파로 자산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생명보험사 대부분의 순익이 감소한 반면, 손해보험사들은 장기·자동차 손해율이 개선되며 순익이 증가했다.

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에 속한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지난해와 비교해 20% 이상 급감했다. 신한생명은 39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39억원)보다 26.3% 감소했고 오렌지라이프는 595억원으로 전년 동기(803억원) 대비 26.0% 감소했다.

특히 코로나19로 대면영업이 축소되면서 보험사 매출에 해당하는 수입보험료 역시 줄어들었다. 신한생명의 1분기 수입보험료는 1조42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 감소했다. 오렌지라이프는 9천67억원으로 16.7%가 줄었다.

KB금융지주의 두 보험사 실적도 엇갈렸다. KB생명보험은 저금리 여파에 따른 자산운용 악화로 전년대비 35.2% 감소한 59억원의 순익을 기록한 반면, KB손해보험은 2.5% 증가한 772억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이는 자동차보험 위주의 손해율 개선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KB손보의 1분기 손해율은 86.6%로 올해 초 보험료 인상 효과와 자동차 사고발생률 감소 등으로 전 분기 대비 3.0%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4.7%로 전 분기 대비 15.8%p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금융지주의 생보사인 하나생명의 경우 1분기 당기순이익이 190억원으로 전년 동기 70억원에 비교해 171.4% 증가했으나 특별배당 수익으로 인한 일회성 요인이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한편, NH농협생명과 NH농협손해보험은 체질개선에 성공하며 나란히 당기순이익을 늘리는 데 성공했다. 농협생명의 1분기 순익은 51억원으로 전년대비 무려 750% 급증했다. 농협생명의 순익 급증은 보장성보험 판매 확대 등 포트폴리오 개선에 적극 나선 데 따른 결과다. 농협손보 역시 장기보험 손해율이 개선되며 전년대비 345% 증가한 8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손해보험사들은 자동차·장기보험 손해율 감소 등 반사이익을 얻은 반면 생보사들은 금리하락과 주가 급락의 영향으로 보증준비금 적립 규모가 확대돼 수익성이 악화됐다”며 “코로나19로 인한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2분기에는 실적이 더 악화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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