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NH·신한, 올 1~3월 브로커리지 수익 전분기비 64% 증가

여의도 증권가 전경. <사진=현대경제신문>
여의도 증권가 전경. <사진=현대경제신문>

[현대경제신문 이승용 기자] 증권사들이 올 1분기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폭락장에서도 개인 투자자들의 적극적인 매수에 힘입어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익이 크게 늘면서 예상보다 양호한 실적을 올렸다.

4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 1분기 국내 주식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18조3천억원으로 전분기(11조1천억원)보다 64.1%나 증가했다.

1분기 실적을 발표한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등의 브로커리지 수익을 보면 전 분기대비 평균 67.7% 급증하면서 IB(기업금융)·트레이딩(운용)에서 부진한 영업실적을 메꿨다.

미래에셋대우의 1분기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은 1천432억원으로 전분기(839억원)대비 70.7% 급증했다. 반면 IB 수수료 수익은 782억원, 트레이딩 수익은 552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59.6% 감소했다.

NH투자증권도 1분기 브로커리지 수익이 1천32억원으로 전 분기(612억원)보다 61.8% 늘었다.

작년 4분기 전체 수익의 50.6%를 차지한 트레이딩 수익(1천696억원)은 올해 1분기 362억원 손실로 돌아서면서 실적에 큰 타격을 입었지만 브로커리지 수익이 손실을 메꾸면서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도 트레이딩 수익 470억원, IB 수수료 수익은 314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각각 81.9%, 24.6% 감소했지만 브로커리지 수익이 840억원으로 전 분기(492억원)보다 70.7% 늘어 1분기 실적에 크게 견인했다.

과거 금융위기 당시 국내 증시가 무너졌을 때는 투자심리까지 얼어붙어 증권사 손실을 키웠지만 이번 코로나19 경우 팬데믹 국면으로 전환되면서 ‘저가 매수’를 기회로 삼은 개인투자자들이 대거 등장했다. ‘동학농민운동'에 빗댄 '동학개미운동'이라는 신조어가 나왔을 정도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어려운 환경에서도 증권사가 어닝 서프라이즈를 시현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며 "이자손익도 크게 감소하지 않을 것으로 보여 소매금융부문 호황이 전망된다"고 말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도 “개인 투자자들의 적극적인 매수 덕분에 브로커리지 수익이 정말 많이 올랐다”며 “이런 분위기가 2분기까지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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