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 전 증권사 단기순익 감소

여의도 증권가 전경 <사진=현대경제신문>
여의도 증권가 전경 <사진=현대경제신문>

[현대경제신문 이승용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어려워진 시장 상황에서 현대차증권과 KB증권의 실적 차이가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2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가 속속들이 1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있는 가운데 현재까지 현대차증권의 실적이 가장 좋다.

현대차증권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33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281억원)과 비교해 17.7%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전년동기(204억원) 대비 20.7% 증가한 246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모두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으로 직전분기(76억원) 대비 모두 3배 이상 증가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증권사 대부분의 이익이 감소했지만 KB증권은 적자 전환했다.

KB증권은 지난해 1분기 연결기준 1천176억 영업이익을 올렸지만 올해 1분기에는 20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당기순손실도 147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 873억원에서 적자 전환했다. KB증권이 분기 기준 영업 손실을 낸 것은 2018년 4분기 이후 처음이다.

KB증권 관계자는 “올 1분기에 라임자산운용 총수익 스와프 거래와 관련해 평가손실 400억원과 일회성 충당금 190억원이 발생한 것이 원인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NH투자증권은 1분기 당기순이익이 318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1천716억원) 대비 81.9% 급감했다.

미래에셋대우는 전년동기(1천681억원) 대비 36.3% 감소한 1천71억원, 신한금융투자는 전년동기(708억원) 대비 34.1% 감소한 467억원, 메리츠증권은 전년동기(1천413억원) 대비 27.6% 감소한 1천23억원, 하나금융투자는 전년동기(625억원) 대비 25.2% 감소한 467억원을 기록했다.

업계도 코로나19로 영업과 수요가 크게 줄어들어 실적에 악영향을 미치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에 증권가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 나름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며 “국내외 시장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예상보다 적은 하락폭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이어 “1분기 실적은 예상 범위내로 나왔지만 가장 걱정이 되는 것은 2분기로 증권사는 최선을 다해 실적 견인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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