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1위 자리 지켜...하나·우리 순위 변동

 
 

[현대경제신문 김성민 기자] 올 1분기 신한금융과 하나금융, 우리금융이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전년 동기 대비 나름 선방한 실적을 기록했다. 반면 KB금융은 다소 부진했다.

27일 우리금융의 2020년 1분기 실적 공개를 끝으로 4대 금융지주의 실적이 모두 발표됐다.

4대 금융지주의 1분기 총 당기순이익은 2조8천27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2조8천788억원) 대비 1.4% 감소한 수준이다.

각사별로 보면 신한금융이 9천324억원을 기록하며 리딩금융을 자리를 지켰고 이어 KB금융 7천295억원, 하나금융 6천570억원, 우리금융 5천182억원을 달성했다. 당기순이익 기준 금융지주 순위는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1·2위는 신한·KB금융으로 변화가 없었고 하나와 우리는 순위가 바뀌었다.

비은행 부문의 실적과 일회성 비용이 순위에 큰 영향을 끼쳤다.

신한금융은 지난 2018년 인수한 생명보험사 오렌지라이프가 올해부터 100% 자회사가 되면서 실적이 온전히 반영돼 호실적을 올릴 수 있었다. 그동안에는 오렌지라이프 실적은 59.15%만 신한금융의 실적에 포함됐다.

KB금융은 코로나19로 촉발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유가증권과 파생상품, 외환 관련 손실이 확대돼 2천773억원의 기타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1분기 800억원의 넘는 당기순이익을 거둔 KB증권은 214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1분기 시행된 특별퇴직 관련 비용 1천260억원의 기저효과와 경상적인 비용절감 노력으로 올해 판매관리비를 전년 동기 대비 크게 줄이며 호실적을 기록했다.

우리금융도 지난해 신규 편입된 우리자산신탁, 우리자산운용, 우리글로벌자산운용 등 자회사들의 경영성과가 이번 분기부터 실적에 본격 반영되면서 견조한 실적을 거뒀다.

4대 금융지주들은 올해 1분기 선방한 실적을 기록했지만, 2분기부터는 코로나19 영향이 본격화하면서 실적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기준금리 인하로 금융지주 중 순익 비중이 가장 큰 은행의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한 데다가 글로벌 금융 시장 변동성 확대, 경기침체 등으로 향후 실적 부진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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