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섬·삼성물산·LF 명품 브랜드 매출 증가
"온라인몰 판매 늘고 보복소비 심리 덕분"

톰브라운 모델들이 2020년 봄·여름 시즌 상품을 착용하고 화보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삼성물산>
톰브라운 모델들이 2020년 봄·여름 시즌 상품을 착용하고 화보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삼성물산>

[현대경제신문 주샛별 기자] 코로나19 확산으로 국내 경기가 침체된 와중에도 고가 패션 브랜드는 오히려 선전하고 있다.

한섬은 랑방 컬렉션의 올 1분기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35% 신장했다고 23일 밝혔다.

한섬 브랜드 중 최고가에 속하는 랑방 컬렉션은 한섬과 프랑스 럭셔리 브랜드 랑방 파리가 협력해 선보인 라이선스 브랜드다.

한섬의 대표 브랜드인 타임도 1분기 온라인 판매가 58% 급증했다.

한섬 관계자는 “더한섬닷컴의 앳홈 서비스가 매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앳홈은 우수고객을 대상으로 더한섬닷컴 상품 3개를 집으로 받아 본 후 48시간 이내에 구매여부를 선택하는 서비스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톰브라운은 올해 초부터 이번달 셋째주까지의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20% 늘었다.

톰브라운은 남성 정장으로 유명한 ‘준명품’ 브랜드다. 최근 삼성전자의 갤럭시Z플립 톰브라운 에디션이 출시되면서 젊은 층에서 폭발적 인기를 누리고 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중저가 브랜드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는 상황”이며 “고가 브랜드의 선전은 보복 소비 영향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보복 소비는 억눌린 소비 욕구가 한 번에 분출되는 것을 말한다.

LF가 수입하는 프랑스 럭셔리 브랜드 이자벨마랑도 올해 1월부터 이번달 셋째주까지의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10% 성장했다.

LF 관계자는 “이자벨마랑은 과거엔 여성 소비자가 찾는 브랜드였다면 지난 2018년도 옴므 라인을 론칭해 남성 고객들까지 유입되면서 브랜드 파워가 강해졌다”며 “선호도가 높은 준명품급 브랜드라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반응이 좋은 것”이라고 말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명품 의류 판매량은 전년동기 대비 비슷하거나 오히려 증가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패션업계 관계자는 “한섬과 삼성물산, LF는 모두 온라인 판매시스템을 빠르게 구축한 곳”이라며 “코로나19로 언텍트 소비가 늘어나면서 이런 브랜드가 수혜를 누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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