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리딩금융 수성에 '무게'

 
 

[현대경제신문 김성민 기자] 국내 주요 금융지주사들이 이번 주부터 1분기 실적을 줄줄이 발표한다.

코로나 발(發) 제로금리 영향 등으로 금융지주들이 전반적으로 다소 부진한 실적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대체적인 가운데, 금융지주 간 자존심 경쟁이기도 한 ‘리딩금융’ 대전에서는 신한금융이 근소한 차이로 KB금융을 앞지르고 자리를 지킬 가능성이 커 보인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23일 KB금융지주를 시작으로 24일 신한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27일 우리금융지주 등 4대 금융지주 1분기 실적 발표가 연이어 예정돼 있다.

시장에선 4대 금융지주의 1분기 전체 당기순이익이 2조6천억원 정도 될 것으로 예상 중이다. 이는 지난해 동기(2조8천억원) 대비 소폭 줄어든 수치다.

지주사별로 살펴보면 신한금융이 약 8천600억원 수준의 당기순이익을 거둬 KB금융(약 8천100억원)를 제치고 리딩금융을 수성할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신한금융이 앞으로도 선두자리를 유지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양사 간 실적 격차가 좁혀지고 있는 데다가 최근 KB금융이 알짜 생명보험사인 푸르덴셜생명보험 인수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대형 비은행 금융사 M&A(인수합병)는 그동안 금융지주 실적에 결정적 영향을 끼쳐왔다. 신한금융은 지난 2018년 오렌지라이프를 인수해 KB금융으로부터 리딩금융 자리를 빼앗은 바 있다.

3위 자리를 두고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의 경쟁도 치열하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1분기 실적에서 하나금융을 앞섰지만 2분기부터 다시 하나금융에 3위 자리를 내줬다. 올해 1분기에도 하나금융이 우리금융을 앞설 것이란 관측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한국은행이 지난달 16일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치인 0.75%로 내리면서 핵심 계열사인 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이 크게 하락하는 등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한 데다가 코로나19라는 악재까지 더해져 향후 금융지주들의 실적 부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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