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관객 수 90% 급감…메가박스·CGV, 극장 전체 대여 진행

메가박스, 프라이빗 영화 관람 이벤트 ‘우리만의 씨네마’ 홍보 이미지 <사진=메가박스>
메가박스, 프라이빗 영화 관람 이벤트 ‘우리만의 씨네마’ 홍보 이미지 <사진=메가박스>

[현대경제신문 이금영 기자] 영화업계가 ‘영화관 전세 내기’ 이벤트를 연이어 개최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관객 수가 급감하자 분위기 반전을 위해 새로운 이벤트를 여는 것이다.

메가박스는 프라이빗하게 영화를 관람할 수 있는 ‘우리만의 씨네마’(이하 우만씨)를 21일부터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 이벤트는 가족, 친구 등 지인과 함께 상영관을 빌려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영화를 안전하고 편안하게 관람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전국 메가박스 47개 지점 일반관과 특별관에서 모두 운영된다.

메가박스는 이번 이벤트를 통해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에 동참하고 최근 코로나19로 문화 여가생활이 제한된 관객들에게 새로운 영화 관람법을 제시하고자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우만씨는 영화 예매부터 결제까지 모두 온라인이나 전화 등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되며 소규모 인원만이 관람할 수 있다. 여기에 우만씨 이용 전후로 상영관 방역을 시행하고 입장 시 마스크 착용과 발열 체크도 진행할 예정이다.

온라인 예약 방법은 메가박스 공식 홈페이지 내 이벤트 페이지에서 원하는 시간과 영화를 선택한 후 예약 접수를 하면 된다. 단, 상영일 기준 최소 3일 전에 예약을 완료해야 하며 관람 당일이나 1일 전에는 취소나 환불이 불가하다.

메가박스 관계자는 “코로나19에 대한 우려로 그동안 극장 방문이 어려웠던 고객들이 가족, 친구들과 함께 안전하고 프라이빗하게 영화 관람을 즐길 수 있도록 이번 이벤트를 준비했다”며 “이번 이벤트로 코로나19에 대한 걱정 없이 영화를 안전하게 관람하며 특별한 추억을 남기길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CJ CGV도 지난 16일부터 2인 기준 3만원에 극장 전체를 예약해 영화를 볼 수 있는 ‘나 혼자 본다’ 이벤트를 진행했다. 이번달 28일까지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수요가 몰려 전체 매진됐다.

이러한 이벤트는 최근 코로나19로 극장가가 얼어붙으며 관객 수가 90%가량 급감한 탓이다. 기획전과 재개봉 등으로 관객 동원에 나섰지만 효과는 크지 않았다.

영화진흥위원회는 지난달 전체 극장 관객 수가 183만명에 그쳤다고 20일 밝혔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87.5% 감소한 수치다. 같은 기간 전체 매출액도 전년동기 대비 88% 줄어든 152억원이다.

영진위는 “이는 2004년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가동 이후 월별 전체 관객 수 중 최저치”라며 “일별 관객 수가 2만6천명까지 떨어지며 연일 최저 기록을 갈아치우는 가운데 주말 관객 수도 최저 4월 둘째 주에는 9만9천명까지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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