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신문 주샛별 기자] 코로나19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 등이 일상화됨에 따라 화장품업계 풍경도 달라지고 있다. 매년 봄철 인기인 화사한 립 제품보다 눈 화장과 트러블 케어 상품 등이 때아닌 특수를 누리고 있다. 티트리를 내세운 기초화장품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78% 급증했으며 클렌징 제품 중에선 약산성 제품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편집자주]

랄라블라 매장에서 고객이 아이 메이크업 제품을 테스트하고 있다. <사진=GS리테일>
랄라블라 매장에서 고객이 아이 메이크업 제품을 테스트하고 있다. <사진=GS리테일>

마스크 착용 늘자 눈 화장·트러블 케어 제품 수요 증가
외출 꺼리는 사회 분위기에 홈 케어 상품 매출도 급증
티트리 함유된 화장품 인기…기초화장품은 78% 늘어나

GS리테일은 랄라블라에서 아이 메이크업(눈 화장) 상품과 피부 트러블 개선에 도움을 주는 기능성 화장품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달 1일부터 15일까지 눈 화장 제품의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40.6% 증가했다.

또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되지 않았던 지난 1월의 눈 화장 제품의 매출비율은 39.7%였으나 코로나가 본격화된 2월 18일부터 지난달 18일까지는 48.0%를 기록하며 크게 증가했다.

반면 립 제품의 매출비울은 46.3%에서 40.5%로 다소 감소했다.

이는 일상화된 마스크 착용으로 인해 여성들이 노출되는 부위인 눈 부위 화장에 더 신경을 쓰고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피부 트러블 완화 상품들도 인기다.

장시간 마스크 착용 시 피부가 자극을 받고 습도 또한 높아져 트러블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랄라블라가 지난달 초 선보인 기초스킨케어 제품인 원씽 4종은 출시 이후 기초스킨케어 카테고리에서 5위권에 들었다.

트러블 관리에 좋은 마데카센텔리안 크림토너의 매출은 전년 같은기간 대비 35.0% 증가했다.

롭스에서는 홈케어 제품이 잘 나간다. 롭스는 온라인몰에서 최근 2개월간 홈 케어 상품 매출이 증가했다고 17일 밝혔다.

지난 2월 1일부터 이번달 15일까지 트리트먼트와 염모제, 네일케어 제품의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각각 176.11%, 129.31%, 153.96% 급증했다.

CJ올리브영에서도 지난 2월 1일부터 3월 4일까지의 트러블케어 상품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42% 증가했다.

트러블케어 제품은 황사와 미세먼지가 심한 4월이나 과도한 피지 분비를 일으키는 여름철이 특수로 꼽히지만 마스크를 장시간 착용하는 고객이 늘어나면서 이례적으로 수요가 많았다.

상품군으로 살펴보면 트러블이 발생한 국소 부위에 붙여 사용하는 패치류가 32%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 패치류의 인기 상품으로 케어플러스 상처커버 스팟패치와 넥스케어 블레미쉬 클리어 커버 등이 포함됐다.

트러블케어 제품 중에서는 티트리 성분이 인기다.

제품명에 티트리를 내세운 기초화장품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78% 급증했으며 자극받은 피부를 진정·관리해주는 티트리 성분의 마스크팩은 전년동기 대비 30% 매출 신장률을 나타냈다.

또 트러블을 예방하기 위한 가장 기본이 되는 클렌징 카테고리에선 약산성 제품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주요 약산성 클렌징 제품인 ‘닥터지 약산성 클렌징 젤폼’과 ‘라운드어라운드 그린티 약산성 클렌징폼’ 등은 매출이 110% 신장했다.

건강한 피부 농도인 pH 5.5~6.5를 의미하는 약산성 제품은 자극이 적어 민감한 트러블성 피부가 사용하기에 좋다.

양윤정 랄라블라 MD 뷰티파트장은 “여성들의 마스크 착용이 일상화 되면서 눈 화장이나 트러블 케어 상품의 매출이 크게 늘고 있다”며 “인기 상품 카테고리의 진열위치 변경과 취급 확대 등으로 빠르게 변하는 고객들의 수요에 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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