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줄줄이 금리 인하

한 시중은행 영업창구 모습. <사진=연합>
한 시중은행 영업창구 모습. <사진=연합>

[현대경제신문 김성민 기자] ‘제로금리’ 시대가 열리면서 시중은행들의 주력 정기예금 상품의 기본금리가 0%대로 떨어지고 있다.

신한은행은 16일부터 주요 수신상품의 금리를 최대 0.4%포인트 인하했다.

신한은행은 지난달 16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치인 연 0.75%로 낮춘 이후에도 수신상품 금리를 조정하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경기 불황에 대한 우려로 시장금리가 계속 하락하자 지난 14일 이날부터 금리를 내린다고 밝혔다.

정기예금 금리는 상품과 가입 기간에 따라 0.1∼0.2%포인트, 적금 금리는 0.1∼0.4%포인트 인하된다. 특히 대표 예금 상품인 ‘신한S드림정기예금’과 ‘쏠편한정기예금’의 금리(이하 1년 만기 기준)는 연 1.10%에서 연 0.9%로 0.2%포인트 인하됐다.

앞서 다른 시중은행들도 한은의 기준금리를 인하 이후 주요 수신상품의 금리를 내리면서 1년 만기 정기 예금의 기본금리가 대부분 0%대로 떨어졌다.

하나은행은 이달 1일부터 수신상품 금리를 0.2%~0.5%포인트 인하했다. 대표적으로 ‘일반 정기예금’의 금리는 연 1.15 %에서 0.65%로 0.5%포인트 떨어졌다.

KB국민은행도 지난달 25일 대표 정기예금 상품인 ‘국민수퍼정기예금’의 금리를 연 1.05%에서 연 0.90%로 0.15%포인트 내렸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19일 원(WON)예금·우리원(WON)모아 예금 등 일부 비대면 수신상품 금리를 인하했다. 원예금의 기본금리는 0.75%에서 0.65%로 떨어졌고, 우리원모아예금는 0.75%에서 0.5%로 인하됐다.

은행들의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도 열려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경제성장률이 올해 0%대에 머물 가능성이 높다고 밝히며 향후 한은이 추가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1년 동안 은행에 1천만원을 넣어둔다고 해도 받을 수 있는 이자가 10만원도 되지 않는다”며 “수신금리 인하로 금리 매력도가 떨어지면서 고객 이탈 등이 발생할 우려가 있어 이에 대한 대응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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