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가치 제고·주가 부양 의지 확인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왼쪽부터). <사진=각사>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왼쪽부터). <사진=각사>

[현대경제신문 김성민 기자] 금융지주 회장들의 자사주 매입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지난 10일 자사주 5천주를,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지난 6일 자사주 5천668천주를 각각 장내 매수했다.

손 회장은 올해에만 벌써 세 번째 자사주를 매입했다. 앞서 지난 1월 6일 국내 주식시장 첫 거래일에 5천주를 매입했고 지난달 12일 5천주를 추가 매입했다. 손 회장이 보유한 자사주 규모는 총 7만8천127주에 이른다.

김 회장도 지난 2월 5일에 자사주를 2천주 매입한 데 이어 올해 들어서만 두 번째 자사주를 사들여 총 보유주식 수가 6만5천668주로 늘어났다.

금융지주 회장들의 연이은 자사주 매입은 시장의 불안을 해소하고 미래 기업가치 향상과 주가 부양 의지를 대내외적으로 알리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3월부터 코로나19 팬데믹(pandemic)의 여파가 본격화하면서 미국, 유럽 등의 글로벌 금융시장이 크게 요동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주식시장 또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대규모 매도세로 큰 폭의 하락장을 보였다.

특히 상대적으로 외국인 투자자 비중이 높은 금융주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3월 말 기준 국내 금융지주사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평균 약 0.2배에 머물렀다. 이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시절 0.37배, 1998년 IMF 외환위기 때의 0.28배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우리금융그룹 관계자는 “이번 손태승 회장의 주식 매입은 그룹 출범 2년차를 맞아 대내외적 위기 상황 속에서 금융의 사회적 역할을 완수하는 동시에 기업가치와 주주가치 역시 지켜나가겠다는 강한 의지와 자신감의 표현이다”며 “향후 다양한 형태로 국내외 투자자들과도 소통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현대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