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인수합병으로 국내업체 공백 메우기

 
 

[현대경제신문 진명갑 기자]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LCD 사업 철수를 시작하면서 중국 패널 업체들이 시장 재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대형 패널 업체 BOE와 TCL이 LCD 패널 출하량 면적기준 세계 7위업체인 CEC판다 인수에 나섰다.

이번 인수전에는 BOE와 TCL 이외에도 여러 현지 업체들이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그 동안 LCD 패널 시장에서 큰 비중을 차지했던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의 이탈로 발생한 공백을 인수를 통한 패널 생산 능력을 확대해 선점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우리나라 패널 업체들은 최근 계속되는 LCD 패널 가격 하락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에 삼성디스플레이는 내년부터 LCD 패널 생산을 중단하고, QLED, QD OLED로 사업을 전환키로 결정했으며, LG전자도 지난해부터 LCD 사업을 출소하고 OLED를 중심으로 사업을 전환 중에 있다.

국내 두 업체 모두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사업을 전환한다는 방침이지만, 중국 업체들의 시장 재편이 새로운 위협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이어진다.

현재 CEC판다 인수 유력업체로는 BOE와 TCL이 거론되고 있다.

BOE는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 업체로 LCD 패널 뿐 아니라 OLED 패널 생산하고 있으며,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처럼 차세대 디스플레이로의 사업전환을 준비하고 있다. 때문에 BOE가 LCD 사업을 확장할 경우 LCD와 OLED 투 트랙 체제를 견고히 할 수 있다.

TCL의 경우 패널업체일 뿐 아니라 TV 완제품 제조업체로도 가파른 상승세를 달리고 있다. 이미 TV시장에서 TCL은 매출기준 4위, 출하량기준 전세계 2위를 달리고 있다. LCD 패널 생산 능력 확대를 통해 TV시장에서도 삼성전자와 LG전자를 압박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관계자는 “국내 업체들이 차세대 디스플레이 중심으로 사업을 개편 중이다”며 “최근 중국 업체들도 시장재편을 통해 차세대 디스플레이로의 전환을 준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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