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주주 출연 등 추가 자구안 필요

<사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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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신문 김영 기자] 두산그룹이 알짜 계열사인 두산솔루스 매각을 진행 중이다. 성장 기대치가 높은 사업이나 그룹 전체 재무리스크가 더 심각, 우선 급한 불을 끄겠다는 계획이다. 그럼에도 유동성 위기 해소에는 역부족, 추가 계열사 매각 및 자산 매각이 필요할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업계 따르면 두산그룹이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이 이끄는 사모펀드 스카이레이크 측과 전자·바이오 소재 계열사인 두산솔루스 매각 협상을 진행 중이다.

두산솔루스는 지난해 10월 두산에서 인적분할 후 재상장된 회사로 전지박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유럽 내 유일한 전지박 생산공장을 헝가리에서 운영, 미래 성장가능성이 높은 계열사로 평가 받아 왔다. 올해 매출 및 영업이익 목표치는 3천300억원과 400억원에 달한다.

두산이 미래사업으로 기대해 온 두산솔루스 매각에 나선 이유는 이달 27일 만기도래하는 두산중공업 외화채권 6천억원에 대한 지급 보증 차원이다.

이와 관련 당초 두산은 두산솔루스 지분 51%를 6천억원가량에 매각할 계획이었으나, 현재는 보유 보유지분 전량(61%)을 7천억~8천억원에 팔 예정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선 두산솔루스가 성공적으로 매각된다 해도 두산그룹을 둘러싼 유동성 위기는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두산그룹의 중간지주사격인 두산중공업은 주력사업인 발전사업 장기 부진 여파에 휩싸이며 심각한 유동성 위기에 직면한 상태다. 지난달 산업은행 등으로부터 1조원 대출 승인을 받았으나, 올해 말까지 만기도래하는 차입금만 4조원이 넘는다. 이 중 익스포져(위험 노출액) 규모는 2조원대 육박한다.

투자업계 중심으로 두산건설과 두산메카텍·두산퓨어셀 등 여타 두산 계열사 및 사업부 매각 및 대주주 일가 출연 등의 조치가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한편 담보가치가 5천400억원 가량으로 추산되는 두산타워의 경우 이미 4천억원 가량이 담보로 잡혀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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