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주식매매계약 체결, 자회사 편입
KB생명·푸르덴셜 통합시 업계 10위내 도약
신한·오렌지 내년 7월 통합…순익 기준 빅3

푸르덴셜생명 본사 사옥(왼쪽)과 신한생명 본사건물(신한L타워)<사진=각사>
푸르덴셜생명 본사 사옥(왼쪽)과 신한생명 본사건물(신한L타워)<사진=각사>

[현대경제신문 임대현 기자] 국내 중위권 생명보험사인 푸르덴셜생명이 KB금융지주 품에 안긴다.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통합도 내년 7월로 예정돼 있어 생명보험업계 순위에 지각변동이 일어날 전망이다.

KB금융지주 이사회는 10일 푸르덴셜생명보험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 체결 및 자회사 편입승인 안건’을 결의하고 푸르덴셜생명보험에 대한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푸르덴셜생명 측은 지난 3월 19일 본 입찰 이후 참여자들을 대상으로 재입찰 프로세스를 진행했다. 이 기간 추가적인 자료 제공과 함께 SPA협상을 동시에 진행했고 최종적으로 KB금융지주를 인수자로 선정했다.

푸르덴셜생명 인수 방식은 Locked-box 구조다. 이는 특정 시점을 기준으로 결정한 기업가치평가액을 바탕으로 매매대금을 미리 정하고 가치유출이 발생하는 경우를 제외해 매매 대금의 조정을 허용하지 않는 딜 방식이다.

이에 KB금융은 지난해 12월 31일 기준 대상회사의 기초 매매대금(2조2천650억원)과 거래종결일까지의 합의된 지분가치 상승에 해당하는 이자(750억원)을 합산해 지급한다. 해당 매매대금은 거래종결일까지의 사외유출금액 등을 반영해 최종적으로 거래종결일에 보다 낮은 금액으로 확정될 예정이다.

KB금융이 푸르덴셜생명을 최종 인수하게 되면 지난해 12월 기준 당기순이익 6위(1천408억원), 총자산 11위(21조6천100억원) 생보사를 품게 된다.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RBC)비율도 424.3%로 생보사 중 유일하게 400%대다.

KB금융은 이미 KB생명을 계열사로 두고 있지만 존재감은 미미한 상황이다. KB생명의 작년 말 총자산은 9조8천294억원으로 생명보험사 가운데 17위에 불과하다. KB생명과 푸르덴셜생명이 합치면 총자산 31조원으로 업계 10위권 안으로 도약할 수 있다.

KB금융 관계자는 "국내도 K-ICS(신지급여력제도)가 2023년부터 단계적으로 도입될 예정이라 우수한 자본적정성을 보유한 생보사의 경우 지금보다 기업가치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며 "국내 최고의 자본적정성과 우수 인력을 보유한 푸르덴셜생명보험과 KB금융의 화학적 결합을 통해 3천500여만명 고객에게 든든한 우산이 되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지난 1일 신한금융지주는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 통합법인을 내년 7월 1일에 출범할 계획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가 통합하게 되면 2019년말 별도기준으로 단순합산 시 총자산 68조498억원에 달하게 된다. 총자산 64조8천154억원인 NH농협생명을 제치고 빅4에 자리하게 된다. 당기순이익 기준으로는 삼성생명 8천338억원, 교보생명 5천212억원에 이어 3천954억원으로 업계 3위로 올라선다.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는 통합을 위해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통합분야는 업무프로세스를 포함해 재무·리스크, IT, HR·변화관리 등으로 통합 전까지 완료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생명은 텔레마케팅(TM) 채널과 방카슈랑스 영업채널에 높은 점수를 받고 있으며 오렌지라이프는 기존 보험사들과 비교해 젊고 유능한 설계사들 위주로 구성된 전속설계사(FC) 채널이 강점으로 평가받고 있다. 업계에서는 두 회사의 영업채널이 겹치지 않는 부분에서 영업전략을 세운다면 시너지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KB금융의 경우 KB손보 인수를 통해 손보업계 수익 강화를 경험한 바 있다”면서 “최근 생명보험 시장이 악화되고 있어 우려도 존재하지만 금융지주의 막강한 지원을 받는다면 KB생명과 신한생명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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