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
올해는 특히 수입차의 공세가 가속화되면서 국산차와의 격렬한 점유율 전쟁이 두드러진 한해이었던 것 같다. 내년은 더욱 점유율 전쟁이 더욱 커질 것으로 확신한다. 이러한 추세에 따라 각 판매업체에서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더욱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적용하여 마음을 사로잡을 방법을 찾느라 고심하고 있다. 더욱이 요즈음의 소비자는 신차를 선택하면서 더욱 복잡하고 다양한 요구를 하고 있다.

그 만큼 판매업체는 더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는 상황이다. 소비자가 차량을 선택하면서 마지막으로 확인하는 방법이 바로 신차 시승이다. 단순하게 보았던 각종 기능이나 특성을 확인하고 적용하여 운행하면서 생각한 그대로 움직이고 적용되는 지 최종 확인하는 방법이라는 측면에서 판매업체 입장에서는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수단이다. 각 매장에는 다양한 모델에 대한 시승 준비를 마치고 까다로운 고객을 기다리는 경우가 보편적이다. 특히 신차라도 출시하게 되면 시승의 정도는 더욱 확대되고 구입에 대한 가부를 결정짓는 중요한 수단이 되게 된다.

요즈음에는 신차 구입 고객뿐만 아니라 중요 동호회 등을 통하여 신차 시승의 기회가 많아졌다. 물론 시승에 따른 보험가입 등 다양한 준비를 하여 소비자에게 최고의 신차를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판매업체가 당연히 해야 될 의무라고 할 수 있다. 짧게는 1~2시간에서 길게는 며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신차 시승을 할 수 있다. 하지만 문제는 동호회를 비롯한 소비자의 신차 시승에서의 운전방법 등에서 문제가 크다는 것이다. 특히 프리미엄 신차의 경우 소비자는 더욱 시승 시의 운전방법에 본인이 아는 최고의 드라이빙 테크닉을 적용하여 운전을 하는 경우가 많다. 신차에 가혹한 조건은 모두 가하면서 차량이 견딜 수 있는 극한을 적용하여 운전을 한다는 것이다. 심지어 드리프트나 번 아웃 등 레이싱 차량에나 적용 가능한 방법을 적용하다보니 시승 차량은 만신창이가 되어 돌아오기 일쑤다.

판매업체 입장에서는 소비자의 불만을 살 까 언급도 못하고 꿀 먹은 벙어리 식으로 냉가슴 앓은 경우가 많다. 레이싱 스포츠카가 아닌 이상 차량은 일반적인 운전방법을 적용하여야만 제대로 된 차량 특성을 나타낸다. 도를 넘는 시승으로 인한 차량 파손은 한두 가지가 아닌 만큼 이제는 시승 문화가 바뀌어야 한다. 시승은 일반적으로 운전하는 방법으로 하나하나 옵션을 사용하기도 하고 가속과 제동은 물론이고 야간 운전의 편의성이나 안전성 등 다양한 운전방법을 적용하여야 한다. 이러한 측면에서 최근의 이러한 잘못된 시승 문화는 분명히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다.

판매업체 입장에서도 소비자의 잘못된 시승으로 인한 차량 파손은 냉정히 따지고 보상을 받는 조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소비자가 왜곡할 까 하는 소극적인 자세를 버리고 따질 것은 따져야 올바른 소비자 문화가 정립된다. 시승 차량에 블랙박스 등 다양한 장치를 장착하여 확인하는 방법도 좋다. 시승 시 보안 각서는 물론 안전 운전에 대한 별도의 계약서 등을 첨부하여 더욱 안심하면서도 서로가 신뢰하는 시승 방법을 찾아야 한다. 동호회 등도 자정 기능을 강화하여 잘못된 시승에 대한 인식을 교정하는 문화가 필요하다. 향후 시승 문화는 더욱 필요할 것이고 이를 통한 차량 선택은 더욱 활성화되는 만큼 판매업체와 소비자 모두 올바른 시승 문화가 정립되도록 노력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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