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일평균 거래대금 약 10조
IB 먹구름, 실사·셀다운 안돼

여의도 증권사 전경<사진=현대경제신문>
여의도 증권사 전경<사진=현대경제신문>

[현대경제신문 이승용 기자] 코로나19에 따른 증시 급락에도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가 급증하면서 증권사 위탁매매수수료(브로커리지)는 증가했지만 투자은행(IB)부문 수익은 하락할 전망이다.

3일 증권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증시가 급락하면서 브로커리지 수익이 대폭 감소할 줄 알았는데 위기를 기회로 생각한 개인투자자들로 인해 브로커리지 수익이 예년수준 또는 증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코스피 시장 3월 일평균 거래대금은 9조9천500억원으로 지난해 3월 4조9천억원보다 약 2배 늘어났다. 주식거래 활동 계좌수도 3개월 동안 117만 계좌가 늘어 금융위기 이후 최대 수준이다. 최근 코로나19로 급락·급등장이 반복되면서 이를 매수 기회로 활용하는 개인투자자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 기간 외국인들의 매도 물량 약 12조원을 개인투자자들이 약 11조원 매수해 받아내면서 소위 ‘동학개미운동’이라는 신조어도 탄생했다.

예상 외의 브로커리지 수익 증가에도 증권가의 한숨은 깊어지고 있다. 증권사의 기존 효자 수익원인 IB부문이 얼어붙었기 때문이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 프랑스 라데팡스 지역에 1조1천억원을 들여 인수한 마중가 타워를 인수 후 3개월 안에 셀다운(재매각) 하려고 했으나 당초 일정과 달리 계속 지연되고 있다.

투자자들은 통상 셀다운 적정 기간은 6개월로 보기 때문에 이 기간을 넘어서면 투자를 거의 하지 않는다. 만약 코로나19가 장기화 되면 증권사의 자금줄을 막혀 재무적 부담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

회사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셀다운이 쉽지 않다”며 “최선의 조건에서 팔아야 되기 때문에 좋은 조건을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JB금융그룹도 베트남 증권사 ‘모건스탠리 게이트웨이 증권회사(MSGS)’의 지분 인수 일정이 또 다시 연기됐다. 당초 MSGS의 지분 인수일은 지난 1월 31일이었지만 양국 금융당국의 승인 절차가 지연되면서 인수 일정이 지난 3월 31일로 연기된 바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베트남의 비자 발급이 제한되면서 6월 30일로 또 다시 연기됐다.

코로나19 여파로 기본적인 절차가 중단되면서 투자부문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가 코로나19로 침체되면서 증권사 IB 시장 활황기도 꺾였다”며 “관광객 제한으로 호텔의 가치가 떨어졌고 상업지구도 공실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과 유럽 등 주요 투자국들에 대한 부동산 실사를 위한 출장이 어렵기 때문에 증권사의 IB수익이 많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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