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영업익 107억…전년 대비 보합
적자로 사업 철수한 두산·한화와 대비

 
 

[현대경제신문 성현 기자] HDC신라면세점이 지난해에도 흑자를 기록했다. 2017년 이후 3년 연속 흑자다.

HDC신라면세점은 두산과 한화가 실적 부진으로 시내면세점 특허를 반납한 상황에서도 흑자를 거뒀다.

HDC신라면세점은 지난 20일 공시한 ‘2019년도 감사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영업이익 10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107억원) 대비 보합이다.

같은기간 매출은 7천694억원으로 전년(6천516억원) 대비 18.0% 증가했다. 다만 당기순이익은 48억원으로 전년(60억원) 대비 18.0% 감소했다.

이 같은 호실적은 HDC신라면세점과 같은 시기 시내면세점 사업을 시작한 두산·한화와는 다른 기록이다.

HDC신라면세점은 지난 2015년 7월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와 함께 서울 시내면세점 특허를 획득했다.

당시 시내면세점 특허 입찰은 두곳 외에도 신세계면세점, 롯데면세점, 이랜드, SK네트웍스, 현대백화점 등 총 7개 대기업이 도전했으나 HDC신라면세점과 한화의 승리로 끝났다.

HDC신라면세점은 HDC와 신라면세점이 지분을 50%씩 투자한 곳이며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당시 한화갤러리아가 지분 69.4%를 보유하고 있었다. 당시 이 낙찰로 두곳은 면세점사업을 처음 시작했다.

또 두산도 같은해 11월 서울 시내면세점 사업권을 따냈다. 이 역시 두산의 첫 면세점 사업권 획득이었다.

그러나 결과는 달랐다.

두산은 지난해 10월 서울 동대문 두타면세점 영업을 종료한고 밝혔다.

두산면세점은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사태로 인한 중국인 관광객 감소와 롯데와 신세계, 신라 등 이른바 ‘빅3’ 면세점들과의 경쟁에서 고전하며 어려움을 겪어왔다.

두산은 “단일 점포로는 사업을 지속하는 데 어려움이 있어 이를 타개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해왔다”며 “그러나 올해 다시 적자가 예상되는 등 중장기적으로 수익성 개선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돼 특허권을 반납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한화도 지난해 4월 면세점사업 철수를 결정했다.

한화갤러리아면세점은 2016년부터 2018년까지 3년간 1천억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로 인해 갤러리아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는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지난 2016년 178억원의 손실을 낸 후 지난해까지 3년 연속으로 적자를 봤다.

당시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면세사업권을 획득한 2015년 이후 서울 시내면세점 수가 6개에서 13개로 3년 만에 두배 이상 급증했다”며 “예상치 못한 중국발 사드 제재로 사업자간 출혈 경쟁이 시작되며 시장 구조가 왜곡되는 상황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반면 HDC신라면세점은 면세점 오픈 첫해인 2016년 209억원의 영업손실을 본 이후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으로 흑자를 이어가고 있다.

HDC신라면세점 관계자는 "호텔신라의 면세사업 노하우, HDC아이파크몰과 HDC현대산업개발의 운영 및 개발 역량이 더해져 최고의 시너지 효과를 거뒀다"며 "또 유동인구가 많은 용산역에 위치, 지리적 이점이 뛰어나며 우수한 관광객 유치 전략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HDC신라면세점은 올해 면세점 특허 갱신을 앞두고 있다. 갱신에 성공하면 HDC신라면세점은 면세점 사업을 5년 더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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