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대비 레버리지·인버스 상품 각각 5배·17배 증가

<자료=한국거래소>
<자료=한국거래소>

[현대경제신문 이승용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주가변동성이 커지면서 레버리지·인버스ETF(상장지수펀드)에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 다만 변동성이 큰 양날의 검으로 투자 시 위험요소가 많다는 우려가 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일 주가가 변동하면서 레버리지·인버스 ETF 증가세가 확연하게 나타고 있다. 레버리지 ETF의 거래대금은 연초(1월 2일) 4천391억원에서 이달 27일 2조9천520억원으로 약 5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인버스 ETF의 거래대금은 3천2억원에서 5조5천42억원으로 약 17배 급증했다.

레버리지는 주가가 상승할수록 수익을 더 거둘 수 있고 인버스는 주가가 하락할수록 수익률이 높아진다.

같은 기간 수익률이 가장 높았던 상위 10개 상품을 살펴보면 1위는 'KB코리아인버스2배레버리지(주식-파생재간접)C'로 수익률 43.53%를 기록했다.

이어 NH-Amundi코리아2배인버스레버리지(주식-파생재간접)C 40.63%, 미래에셋TIGER200선물인버스2X증권ETF(주식-파생) 40.35%에 달했다.

한화ARIRANG200선물인버스2X증권ETF(주식-파생) 38.63%, 삼성KODEX200선물인버스2X증권ETF(주식-파생) 38.59%, KBKBSTAR200선물인버스2X증권ETF(주식-파생) 38.13%, 키움KOSEF200선물인버스2X증권ETF(주식-파생) 37.44% 등도 수익률이 30%를 넘어섰다.

미래에셋TIGER인버스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파생형), 삼성KOSPI200인버스인덱스증권투자신탁1[채권-파생형](A), KBKBSTAR200선물인버스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파생형) 상품은 각각 21.88%, 21.63%, 21.47%를 기록했다.

지수가 급등락하면서 주가 추가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 ETF 투자가 늘었고 주가가 많이 빠진 만큼 증시 반등을 고려한 레버리지 ETF 투자도 많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정부가 이번에 발표한 경기 부양책 등이 ETF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박소연 한구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에 정부가 발표한 증시안정펀드는 시가총액 상위종목을 매수해 증시 안정과 수급 개선 등을 달성하는 것이 목적인데 이번 증시안정펀드는 국내 대표 지수 관련 상품에 투입될 것이다"며 "구체적으로는 코스피200, 코스닥150, KRX300을 추종하는 인덱스 펀드와 ETF에 투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기대했다.

시총 비중이 크고 거래량이 많은 종목들로 이뤄진 지수를 추종하는 펀드에 투자해 주요 종목 대다수에 투자하는 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지수 대비 변동성이 큰 ETF 상품 투자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배호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레버리지·인버스 ETF는 방향성 투자시 잘 사용하면 좋은 도구가 될 수 있지만 위험성이 커 양날의 검이다"며 " 방향성에 따른 변동성 확대, 파생상품 투자에 따른 위험도 증가, 비용 등 리스크가 요인이 많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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