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CGV·메가박스 일부 지점 휴업…롯데시네마 “아직 계획 없어”

지난달 8일 오후 광주 광산구 한 영화관 매표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발길이 끊겨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8일 오후 광주 광산구 한 영화관 매표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발길이 끊겨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현대경제신문 이금영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영화관이 줄줄이 임시 휴업에 들어간다.

CJ CGV는 이번달 28일부터 직영 극장 35개 지점의 영업을 중단한다고 26일 밝혔다. 이는 전국 직영점 116곳 중 30% 수준이다.

문을 닫는 극장은 서울 대학로와 명동, 수유, 청담씨네시티, 피카디리1958, 하계 등이다.

이에 대해 CJ CGV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영상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부득이하게 일부 극장의 영업을 중단하게 됐다”며 “영업 재개 일자는 추후 온라인을 통해 공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일부 지점도 적은 수의 상영관만 운영하는 스크린 컷오프(Screen cut off)를 시행하고 상영 회차도 축소 운영한다.

극장이 축소 운영됨에 따라 전 임직원은 주 이틀 휴업을 통한 주3일 근무 체제로 전환한다. CGV는 임직원들에게 휴업에 따른 휴업 수당을 지급할 예정이다.

더불어 고통 분담 차원에서 대표와 임원 등도 연말까지 월 급여를 자진 반납하고 희망퇴직을 실시하며 희망하는 임직원에 한해 무급 휴직도 시행한다.

앞서 CGV는 지난 1월 말 코로나19 확진자가 극장을 방문한 직후부터 상영 회차 축소 등 비상경영체제를 도입했다. 그러나 관객 급감으로 경영상 어려움이 가중하자 더 강력한 자구책을 내놨다.

최근 하루 동안 극장을 찾는 관객 수는 2만5천명까지 급락했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가 시작된 2004년 이후 최저치다.

이에 따라 메가박스도 임시 휴업하는 지점 수를 확대한다.

현재 메가박스는 직영 44개, 위탁사 58개 총 102개 지점을 운영 중이다.

그중 직영 2개, 회원사 9개 총 11개 지점만 임시 휴업 중이었으나 다음달부터는 직영 10개 등으로 휴업을 확대한다. 휴점하는 회원사 지점은 추후 결정해 공지할 예정이다.

메가박스 관계자는 “임시 휴업하는 지점은 추후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롯데시네마를 운영하는 롯데컬처웍스도 임원 임금 20%를 자진 반납하고 직원들은 희망자에 한해 무급휴가를 쓰도록 하는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다만 극장 휴점에 관해서는 아직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CJ CGV 관계자는 “지역 경제와 극장 인근 상가 지역 상권, 극장을 중심으로 수익 구조가 나뉘는 영화산업 유지를 고려해 최소화한 35개 지점만 임시 휴업을 결정했다”며 “코로나19가 더 심해지면 전체 지점의 영업을 중단하는 것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코로나19 사태와 맞물려 개봉을 미룬 영화들만 50여편이 넘는다고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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