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점검, 자사주 매입
비상경영 긴급회의 주재

 
 

[현대경제신문 김영 기자] 재계 총수들이 코로나19 대응 최선봉에서 섰다. 현장 점검에 이어 자사주 매입, 비상경영 긴급회의 주재까지 위기 극복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24일 업계 따르면 코로나19 사태 장기화 속 재계 총수들의 대응전략이 눈길을 끌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이번 주 코로나19 대응 방안 모색을 위한 핵심 계열사 최고경영자 긴급회의를 개최한다. SK하이닉스, SK텔레콤, SK이노베이션 등 그룹 계열사 전반에 걸쳐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여파가 번지고 있는 것에 대한 선제 대응 차원으로, 회의에선 전반적인 경영현황 점검과 각 계열사별 대응 방안에 대한 협의가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6월과 10월 연 2회에 걸쳐 확대경영회의를 개최해 온 최 회장이 지난해 8월 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 조치 이후 7개월 만에 다시금 그룹 수뇌부 회의를 주재한다는 점에서 볼 때 최 회장이 이번 사태를 심각 이상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우 코로나19 확산 후로도 적극적인 현장 점검에 나서고 있다. 지난 19일에는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사업장을 방문해 생산라인을 점검하고 핵심 투자 분야인 퀀텀닷(QD) 디스플레이 사업을 살펴봤다.

이 자리에서 이 부회장은 “잠시도 멈춰선 안 된다. 위기 이후를 내다보는 지혜가 필요하다”며 “신중하되 과감하게 기존의 틀을 넘어서자”고 말했다. 코로나19 위기 대응뿐 아니라 새로운 성장동력 육성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이 부회장은 지난 3일 경북 구미사업장을 찾아 스마트폰 생산라인을 점검하는 등 2주 동안 두 차례 현장경영에 나선 바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증시 불안에 따른 주가 하락 관련 오너의 책임경영 강화 의사를 피력, 자사주를 대거 매입했다.

이와 관련 지난 23일 현대차와 현대모비스는 정의선 부회장의 주식 장내 매수를 공시했다. 현대차 13만9천주 현대모비스 7만2천552주를 각각 95억1천200만원, 94억8천900만원에 사들인 것으로 총 190억원 규모다. 매입 시점은 19일로 알려졌다.

코로나19로 자사 주식이 급락한 상황에서 미래 기업가치 향상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의지를 밝힌 것이라고 현대차그룹은 설명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 역시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산업별 점검 사안을 모니터링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17일에는 LG전자 서초 R&D 캠퍼스 내 ‘디자인경영센터’를 방문해 출시 예정 제품들의 디자인을 살펴보고, 고객가치 중심의 디자인 현장 경영에 나서기도 했다.

이와 관련 한 재계 관계자는 “재계 젊은 총수들이 많은데, 이 같은 위기 상황에서 이들의 리더십이 검증될 것”이라며 “여러모로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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