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동문·현직 언론인으로 독립성 결여·이해관계 상충 우려”

 
 

[현대경제신문 이금영 기자] 좋은기업지배연구소(CGCG)가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최응열·정응갑 사외이사 선임에 반대 의견을 냈다.

CGCG는 지난 20일 발표한 ‘셀트리온헬스케어 정기주주총회 의안 분석’ 자료에서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이번달 27일 개최할 정기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로 재선임할 최응열·정응갑 후보자에 반대 입장을 보였다.

두 후보자는 2018년 셀트리온헬스케어 사외이사로 처음 선임됐으며 이번 주총에서 재선임을 앞두고 있다.

CGCG는 “최 후보자는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의 고등학교 동문으로 독립성 결여가 우려되고 정 후보자는 현직 언론인으로 이해상충의 위험이 존재한다”며 반대를 권고했다.

최 후보자와 서정진 회장은 같은 제물포고등학교를 1977년 졸업한 동문이다.

이에 대해 CGCG는 “한국적 상황 하에 지배주주 일가나 대표이사의 고교 동문의 경우 사외이사로서 독립성이 없다고 판단해 반대를 권고한다”고 밝혔다.

정 후보자는 매일경제 출신의 현직 언론인으로 MBN 논설실장으로 재직 중이다.

CGCG는 “언론사의 주 수입원은 기업의 광고 수입이고 기업은 언론사의 기사 논조와 내용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며 “따라서 현직으로 언론사에 재직하는 정 후보자가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사외이사를 겸직한다면 이해상충의 위험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두 후보의 추천 이유로 회계법인 기업의 실무 경험을 통한 경영 전반에 관한 업무·감독 업무 기여, 언론 전문가로서 경영 전반에 관한 업무와 더불어 회사의 홍보, 대외커뮤니케이션 등의 역량을 꼽았다.

CGCG는 데이비드 한(David Han) 사외이사 선임에 대해서도 반대 의견을 냈다.

데이비드 한 후보자는 JP모건 계열 사모펀드 원에쿼티파트너스(One Equity Partners·이하 원에쿼티)의 임원으로 재직 중이다.

이 후보자는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상장 전인 2012년부터 2013년까지는 사외이사로, 2013년부터 2016년까지는 기타비상무이사로 재직했으며 2016년 이후 다시 사외이사로 선임된 바 있다.

CGCG는 “원에쿼티는 2011년 셀트리온헬스케어에 약 2천500억원을 투자하며 현재까지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며 “최대주주인 서 회장과 공동보유자로서 5% 이상 주식대량보유신고를 함께하고 있고 최근 지분매각 후에도 파트너 관계를 계속 유지할 계획을 밝히는 등 단순 투자자로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투자목적이 아닌 전략적 제휴관계나 이에 준하는 우호주주로서 상당한 지분을 보유한 회사의 임직원은 사외이사로서 독립성을 갖추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원에쿼티는 지난 2012년 서 회장과 주주간계약을 체결했고 이 계약에 따라 발행회사의 이사 2인 이상을 지명할 권리를 갖는다고 알려졌다.

원에쿼티는 지난해 10월 보유 중이던 지분 일부를 매각했으나 여전히 6.82%의 지분을 가진 2대주주다.

이 밖에도 CGCG는 이사 보수 한도를 30억원에서 60억원까지 상향 조정하는 안건에도 반대했다. 이사회 규모가 전년도 8명에서 7명으로 축소됐는데도 보수 한도는 두 배나 늘렸다는 것이다.

더불어 임직원 12명에게 36만주의 주식매수선택권을 부여하는 안건에 대해서도 반대를 권고했다.

CGCG는 “법률상 한도 내에서 주식매수선택권을 부여하기 위한 기본적인 의사 결정에 찬성하지만 행사 가격을 성과와 연동시키지 않은 경우 반대를 권고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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