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사료 NS홈쇼핑 팬오션 등 사외이사 '문어발' 겸직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이 2017년 충남 공주시 정안면 하림펫푸드 해피댄스스튜디오에서 인사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이 2017년 충남 공주시 정안면 하림펫푸드 해피댄스스튜디오에서 인사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현대경제신문 성현 기자] 의결권 자문사인 좋은기업지배연구소(CGCG)가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의 하림 사내이사 재선임에 반대해야 된다는 의견을 내놨다.

CGCG는 지난 23일 발표한 ‘하림 정기주주총회 의안 분석’ 자료에서 “하림은 30일 개최하는 주주총회에 김홍국 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했는데 김 회장은 하림 이외에 NS홈쇼핑과 팜스코, 하림지주, 제일사료, 팬오션의 이사를 겸직하고 있다”며 “과도한 겸직은 이사의 충실의무를 저해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CGCG는 “김홍국 후보는 올품을 통해 회사의 사업기회를 유용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며 “올품은 김홍국 후보가 대표이사나 이사로 재직 중인 제일사료, 팜스코, 하림, 선진 등과 일감몰아주기 거래를 하여 부를 증식하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올품은 닭고기 가공회사로 육계통닭과 삼계통닭, 엄나무 삼계탕 등을 판매하고 있다.

이 회사는 하림그룹 지주회사인 하림지주를 직·간접적으로 지배하고 있다. 하림지주는 제일사료와 하림, 팜스코, 팬오션, NS홈쇼핑 등 하림그룹 주요 계열사를 자회사로 두고 있는 곳이다.

하림지주의 최대주주는 지분 22.64%를 보유한 김 회장이다. 2대주주는 한국인베스트먼트다. 한국인베스트먼트는 이 회사의 지분 19.98%를 갖고 있다. 올품의 지분은 4.3%에 불과하다.

올품은 하지만 한국인베스트먼트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즉 하림지주 지분의 24.28%를 올품이 보유하고 있는 것이다.

또 올품의 주식은 김 회장의 아들인 김준영씨가 모두 갖고 있다. 김씨는 지난 2012년 김 회장으로부터 이 회사 지분 전부를 증여 받았으며 증여세로 100억원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21세 대학생이던 김씨는 이 덕분에 하림그룹 경영권을 물려받았다.

특히나 올품은 2011년 매출이 706억원이었지만 2018년에는 매출이 3천76억원으로 급증했다.

CGCG는 “이렇게 사익편취를 통해 키워온 올품의 주식 전부를 자녀인 김준영에게 증여하여 승계에 활용했다”며 “CGCG는 회사의 사업기회를 유용하는 의사결정에 참가한 경우와 사업기회 유용으로 인해 수혜를 본 이사의 선임에 반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CGCG는 회사의 사업기회 유용 위험과 겸직에 따른 충실의무 저해 우려로 김홍국 후보의 선임에 대해 반대를 권고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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