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계열사 4곳 이사회 의장 취임

 
 

[현대경제신문 김영 기자] 구광모 LG그룹 회장 취임과 함께 그룹 2인자로 올라선 권영수(사진) LG 최고운영책임자(COO) 부회장의 입지가 더욱 확대됐다.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유플러스에 이어 LG화학 이사회 의장에 취임, 가신(家臣) 집단 출신 중 역대급 부회장이란 평가까지 나온다.

24일 업계 따르면 LG그룹 내 권영수 부회장 역할 확대 및 위상 강화에 재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앞서 지난 20일 열린 LG화학 주주총회서는 권 부회장이 기타비상무이사에 이어 이사회 의장으로 취임했다. 기타비상무이사는 회사에 상근하지 않는 등기이사다. 임기는 오는 2022년까지 3년간이다.

LG 대표이사에 이어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유플러스 등 그룹 주요 계열사 3곳의 이사회 의장을 겸임하고 있는 권 부회장이 LG화학 이사회 의장까지 맡게 되자 업계에선, 그룹 차원의 성장전략 도출 차원이라 보고 있다.

올해를 기점으로 본격적인 성장 페달을 밟을 것으로 기대되는 LG화학 배터리사업 분사를 염두에 두고 권 부회장이 배치된 것 일수도 있다는 의견까지 나온다.

구광모 회장이 추진 중인 뉴LG 설계에 있어 권 부회장 입지가 더욱 확대될 것이란 전망도 적지 않다.

1957년생인 권 부회장은 1979년 LG에 입사 기획팀과 재경팀을 거친 뒤 재경부문장 사장에 올랐다. 전자·화학·통신 등 그룹 핵심 계열사 CEO를 두러 역임했으며, 올해로 취임 3년차인 구광모 회장과는 재경부문장 시절 인연을 맺은 것으로 전해진다.

권 부회장에 대해 일각에선 ‘70년 LG그룹 역사상 유례를 찾기 힘든 전문경영인’이란 평가와 함께 향후 LG가 좀 더 과감한 경영에 나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계열사 CEO 시절 권 부회장이 보여준 상당히 공격적인 경영 스타일 때문이다.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 간 배터리 전쟁도 권 부회장 대표이사 재임 시절 발생한 일이다.

한편 국내 의결 자문사인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CGCG)는 권영수 부회장의 LG 사내이사 선임에 반대 의사를 보이기도 했다. LG유플러스 대표 재임 시절 권 부회장이 여러 건의 법률 위반에 따른 과징금을 부여 받은 적이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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