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주만에 항체치료제 개발 첫단계 완료
서 회장 “체내 바이러스 60% 소멸”
슈퍼항체·백신·진단키트 개발도 추진

 
 

[현대경제신문 이금영 기자]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사진)이 “늦어도 7월 말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 항체 임상1상을 시작하겠다”며 “개발 완료 목표 시점을 기존 6개월에서 4개월까지 단축하겠다”고 밝혔다.

서정진 회장은 23일 유튜브를 통해 진행된 웹캐스팅 기자간담회에서 신속진단키트와 치료제, 백신 개발 계획에 대해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서 회장은 “회복 환자의 혈액에서 항체 후보군을 구축하고 항원에 결합해 300여종의 항체를 확보했다”며 “이는 질병관리본부로부터 환자 면역세포 수령 후 3주 만에 치료제 개발에서 가장 핵심적인 첫 단계를 완료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임상이 가능한 제품을 개발해내는 목표 시점도 기존 6개월에서 4개월까지 앞당겼다”며 “이르면 7월 중순, 늦어도 7월 말까지는 임상 시 필요한 물질을 생산 완료해 바로 임상에 돌입할 수 있도록 회사의 가용 개발 자원을 총동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셀트리온은 지난달 코로나19 항체 개발을 본격화한 후 서울대병원 등 의료기관의 협조 아래 회복 환자의 혈액을 확보했으며 이를 통해 바이러스를 무력화하는 데 가장 적합한 항체를 찾기 위해 노력해왔다.

셀트리온이 개발 중인 물질은 바이러스 중화항체로 바이러스를 무력화하는 역할을 한다.

서 회장에 따르면 항바이러스제는 바이러스의 증식을 교란하는 역할을 하지만 약간의 부작용을 갖고 있어 경증 환자에게는 사용하지 않는다.

그러나 항바이러스제와 중화항체는 같이 사용하면 상승작용을 보이기 때문에 임상할 때 증상이 가벼운 환자에는 중화항체만 투여하고 중증환자에는 항바이러스제와 함께 병용투여할 계획이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서 회장은 “기존 임상에서 중화항체가 체내 바이러스의 60% 정도를 소멸시키는 것으로 확인했다”며 “항바이러스제와 중화항체가 바이러스를 어느 정도 잡아 주면 잔여 바이러스는 인간이 가진 면역으로 치료하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셀트리온은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를 이용한 시험관 내 중화능 검증법을 진행하면서 2차 후보 항체군 선별작업에 돌입한 상태다. 이 중화능 검증법은 질본과 충북대학교와 협업해 진행한다.

이 검증법을 통해 선정된 후보 항체는 동물 모델에서의 치료 효능, 항체 고유 특성 평가 등 추가 검증 과정을 거쳐 최종 항체 선정까지 이어진다.

셀트리온은 코로나19 중화항체 개발에 더해 변이된 바이러스까지 잡을 수 있는 슈퍼항체와 백신, 진단키트 개발에도 나설 계획이다.

서 회장은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변이가 상당히 빠르다”며 “이미 변이까지 고려한 슈퍼항체 개발을 위한 혈액자원을 확보하고 있고 3개월 뒤에는 슈퍼항체 개발 프로젝트를 추가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백신에 대해 “중화항체를 건강한 사람에 투여하면 백신과 유사한 역할을 하므로 다른 백신이 개발될 때까지 단기적으로나마 백신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진단키트에 대해서는 “코로나19에만 존재하는 S단백질을 검출하는 방식으로 현재 표준 검사법인 유전자 증폭검사(RT-PCR)에 근접한 성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며 “민감도와 정확도를 충족하는 항체를 스크리닝하는 데 집중하고 있고 전문 업체와 협업해 4월 말 시제품 생산, 5월 말까지 임상 완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셀트리온은 최근 질본의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위한 국책과제 ‘2019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치료용 단클론 항체 비임상 후보물질 발굴’ 사업에 우선순위 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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