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94억 달러
3월 2억 달러도 못 채워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현대경제신문 박은영 기자]국내 건설사 해외 수주 실적이 3월 들어 급감했다. 코로나19에 더해 저유가에 발목이 잡힌 모양새다.

23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20일까지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시장 수주 총액은 1억 7천만 달러에 그쳤다. 전년 같은 기간 8억 달러 수주에 성공한 것과 비교 25%에도 못 미치는 저조한 실적이다.

앞서 투자업계에서는 올 한해 국내 건설사이 해외 시장에서 전년 대비 157% 가량 늘어난 연 350억 달러 규모 수주 달성에 성공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동 및 동남아 시장 플랜트 건설 호재가 상당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국내 건설업계는 현대건설과 삼성엔지니어링 등의 잇따라 해외 파이프라인 수주 성공 등 1월(56억 달러)과 2월(38억 달러)에만 94억 달러 수주 달성에 성공했다.

3월 해외 수주 급감 원인에 대해선 코로나19의 전 세계적 유행 및 저유가에 따른 중동 지역 공사 지연이 꼽힌다.

건설업계 중심으론 코로나19 사태 확산 등에 따른 기존 공사 추가 수주 지연 발주 우려도 나오고 있다.

베트남에 신도시 사업을 진행 중인 A건설사 관계자는 “해외 프로젝트는 오랜 시간 걸쳐 철저하게 준비했기에 아직 큰 출혈은 없지만 사태가 길어지면 하반기에 계획한 추가 수주가 곤란해질 수도 있다”며 “현재로선 코로나19 사태 장기화가 가장 우려되는 부분이다”고 말했다.

B건설사 관계자 역시 “유가폭락과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침체는 전 세계가 불가피하게 겪고 있고 향후 사태에 대한 예상이 어렵기 때문에 건설사마다 기존 진행 중인 사업 모니터링에 충실하고 있다”며 “코로나19 확산이 잠잠해질 때를 대비해 다시금 수주경쟁에 참여하기 위한 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일부 해외 현장에선 계약금액 감면 등 예상 밖 손실까지 발생하고 있다. 현재까지 확인된 손실만 공종별로 1억9천823만 달러, 상수도 2천461만 달러, 발전소 909만 달러, 원유시설 178만 달러에 달한다.

저작권자 © 현대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