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근감 무기로 젊은층 공략

KB국민·NH농협·신한카드가 내놓은 캐릭터 카드. <사진=각사>
KB국민·NH농협·신한카드가 내놓은 캐릭터 카드. <사진=각사>

[현대경제신문 김성민 기자] 카드사들이 캐릭터 제휴 카드를 잇따라 선보이며 젊은 고객층 공략에 한창이다.

금융당국이 신규 카드 상품에 한해 과도한 부가서비스 탑재를 제한하면서 차별화를 꾀하기가 어려워지자 소장욕구를 자극하는 인기 캐릭터를 카드 플레이트 디자인에 적용해 밀레니얼 고객 확보에 나선 것이다.

KB국민카드가 지난달 EBS의 인기 캐릭터 ‘펭수’를 카드 디자인에 담아 선보인 ‘KB국민 펭수 노리 체크카드’는 출시 26일 만에 발급 20만장을 돌파했다.

체크카드는 보통 연간 기준으로 30만장 이상 발급되면 이른바 ‘대박 상품’으로 분류하는데 ‘KB국민 펭수 노리 체크카드’는 출시된 지 한 달도 안 돼서 20만장 이상이 발급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기존 국민카드의 스테티설러 체크카드인 노리 체크카드와 혜택 부분에서 차이 없이 디자인 변경만으로 흥행에 성공했다.

펭수 체크카드는 2030 밀레니얼 세대들로부터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국민카드에 따르면 펭수카드 전체 발급 고객 중 70% 이상이 2030세대였다. 20대가 42.3%로 가장 많았고 30대(34.0%)와 40대(13.3%)가 뒤를 이었다.

최근 캐릭터 마케팅은 카드업계의 성공 보증 수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11월 NH농협카드가 카카오프렌즈 대표 캐릭터 ‘라이언’을 카드 디자인에 적용해 출시한 ‘라이언 치즈 체크카드’도 대박을 쳤다. 이 카드는 출시 3주 만에 발급 10만장을 넘었다.

신한카드가 지난해 3월 NBC유니버설과 손잡고 내놓은 미니언즈 체크카드는 출시 4달 만에 발급 30만장을 돌파했다. 신한카드는 최근 신한카드는 카카오페이와 함께 카카오프렌즈의 ‘무지’와 ‘콘’ 캐릭터를 카드 플레이트 디자인에 적용한 ‘카카오페이 신한 체크카드(무지앤 콘)’도 선보였다. 무지앤 콘 체크카드는 지난해 7월 출시된 이후 6개월 만에 26만장 넘게 발급된 카카오페이 신한 체크카드(무지)의 디자인 리뉴얼 버전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캐릭터 제휴 상품에 대한 밀레니얼 세대의 반응이 예상보다 좋다”며 “각종 규제로 차별화된 혜택을 제공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당분간 캐릭터와 제휴한 카드상품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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