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린푸드 정지선 회장, 오뚜기 함연준 회장 등 선임
롯데푸드 오성엽 실장에 대상 임상민 전무도 등기이사로
해외 연기금, 독립성 부족에 이사회 출석 부족 이유로 반대

 
 

[현대경제신문 성현 기자] 해외 연기금들이 국내 주요 식품회사들의 등기이사 선임에 반대표를 던지고 있다.

23일 한국기업지배구조원에 따르면 롯데푸드는 27일 주주총회를 열고 오성엽 롯데지주 커뮤니케이션실장을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할 계획이다.

롯데푸드는 오성엽 실장을 선임하려는 이유로 “지난 2년간 기타비상무이사로 재임하면서 주요경영 현안에 대한 다양한 의견 개진을 통해 회사 경영활동에 이바지했고 특히 홍보와 사회공헌활동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판했다”고 설명했다.

또 송찬엽 법무법인 광장 변호사와 한현철 전 한국교직원공제회 상임감사를 사외이사로 선임한다는 안건도 상정한다.

하지만 이 회사의 주주인 캘리포니아교직원연금(CalSTRS)은 이들 3명의 선임안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다만 구체적인 사유는 밝히지 않았다.

또 플로리다연금(SBAFlorida)은 송찬엽 변호사의 선임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독립성이 부족하다는 이유였다.

CJ제일제당은 같은날 개최하는 주총에서 최은석 CJ 전략1실장(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한다.

이 안건이 주총에서 통과되면 CJ제일제당은 손경식 CJ그룹 회장, 강신호 CJ제일제당 대표이사, 최은석 부사장 3인 체제로 전환될 예정이다.

최 부사장은 CJ대한통운 경영지원총괄 부사장을 거쳐 2017년부터 CJ 전략1실장을 맡고 있다.

그러나 브리티시컬럼비아투자공사(BCI)는 최 부사장의 선임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BCI는 “CJ제일제당의 CEO나 임원이 아닌 계열사 임원을 이사회 멤버로 선임하는데 반대한다”고 설명했다.

현대그린푸드는 이번달 30일 주총을 열고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과 장호진 현대백화점 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려 하지만 CalSTRS와 플로리다연금의 반대표를 받았다.

플로리다연금은 정지선 회장의 선임에 반대하는 이유로 이사회 출석률 75% 이하를 뽑았고 장호진 사장에 대해서는 독립성 부족을 사유로 들었다.

오뚜기도 이번달 27일 주총을 연다.

오뚜기는 이날 주총에서 함영준 오뚜기 회장을 사내이사로 뽑으려 한다. 하지만 BCI는 함영준 회장의 이사회 참석률 저조를 이유로 이미 반대 의사를 밝힌 상태다.

대상도 같은날 주총을 열고 임정배 대상 사장과 임창욱 대상그룹 명예회장의 둘째 딸인 임상민 대상 전무를 사내이사로 선임할 계획이다.

임상민 전무의 첫 사내이사 입성 시도다.

대상은 임 전무를 추천한 이유로 “회사 내 풍부한 실무경험과 회사와 경영환경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전략 수립·운영의 적임자로 판단된다”며 “대상 미국·홍콩법인에서의 주요경력은 해외투자업무에 훌륭한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CalSTRS는 반대의 뜻을 밝혔다.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동원F&B는 24일 강동만 동원F&B 영업본부장을 선임하려 하지만 이 역시 CalPERS가 반대할 예정이다. 반대 이유는 이번에도 공개되지 않았다.

강동만 본부장은 동원F&B 영업지원팀장과 유통사업부장, 식품사업부문장을 거쳐 2015년부터 현재까지 영업본부장을 맡고 있다.

동원F&B는 강 본부장 추천 이유로 “급변하는 사업 환경에서 탁월한 경영역량과 리더십을 발휘하고 이사회와 사업조직간의 가교 역할을 훌륭하게 수행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한편, 샘표는 해외 연기금의 반대에도 지난 16일 주총에서 박진선 샘표식품 대표를 사내이사로 선임했으며 오리온도 해외 연기금의 부정적인 평가에도 허인철 부회장과 이경재 사장을 선임했다. 김인규 하이트진로 사장도 해외 연기금의 반대에도 연임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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