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보사 관련 감시 의무 수행 의심…소송 당사자로 독립성도 의문”

 
 

[현대경제신문 이금영 기자] 좋은기업지배연구소(CGCG)가 코오롱생명과학 사외이사 이찬희 재선임에 반대 의견을 냈다.

CGCG는 지난 19일 발표한 ‘코오롱생명과학 정기주주총회 의안 분석’ 자료에서 코오롱생명과학이 이번달 24일 개최할 정기주주총회에서 선임할 계획인 이찬희 사외이사 후보자에 대해 반대 입장을 보였다.

이찬희 후보자는 충북대학교 미생물학전공 교수 출신으로 지난 2017년 코오롱생명과학 사외이사에 처음 선임, 현재까지 코오롱생명과학의 유일한 사외이사다.

이번 재선임에 대해 CGCG는 “이 후보자는 불법행위로 인한 기업가치 훼손 과정에서 이사회 구성원으로 적절히 대응했는지, 사외이사로서 감시 의무를 충실히 수행했는지 의심스럽다”며 “더욱이 코오롱생명과학 주주들이 제기한 투자손실 손해배상소송의 당사자인 만큼 향후 회사의 소송 대응에 있어 독립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후보자는 코오롱생명과학 주주들이 제기한 투자 손실 손해배상청구소송의 피고인으로 알려져 있다.

이 소송은 지난해 코오롱생명과학이 판매했던 코오롱티슈진의 유전자 치료제 ‘인보사케이주’의 2액의 형질전환세포가 연골세포가 아닌 종양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는 신장세포인 것으로 드러나며 시작됐다.

이후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같은 해 5월 코오롱생명과학을 검찰에 고발, 7월에는 인보사의 판매허가를 취소했다. 또, 검찰은 코오롱티슈진의 코스닥 상장사기 의혹도 조사 중이다.

여기에 지난해 5월부터 코오롱생명과학과 코오롱티슈진 주주들이 제기한 투자손실 손해배상청구와 보험사 손해배상청구만 총 20건에 달한다.

이 밖에도 일본 다나베미쯔비시제약의 기술수출 계약에 대한 취소·계약금 반환 요청에 대한 중재절차도 진행 중이다.

이에 CGCG는 “회사가 사외이사로서 회사와 경영진을 견제, 감시하는 역할을 다하지 못한 이 후보를 재선임하기보다 독립적인 사외이사를 신규 선임해 내부 통제 시스템을 강화하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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