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에 코로나19까지

19일 서울시 송파구 상가의 부동산 중개업소 모습<사진=연합>
19일 서울시 송파구 상가의 부동산 중개업소 모습<사진=연합>

[현대경제신문 박은영 기자]서울시 집값 상승을 이끌어 온 강남·서초·송파구 아파트 매매가가 동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연이은 부동산 규제에 더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거래 물량 감소 영향으로 풀이된다.

20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강남3구 아파트 매매가가 3주 연속 동반 하락했다.

3월 1주차부터 3주차까지 강남구와 서초구 아파트 매매가는 1주차 0.08% 2주차 0.06% 3주차 0.12% 하락했다. 같은 기간 송파구 아파트 매매가 역시 0.06% 0.06% 0.08% 하락했다.

3월 3주차 서울시 전체 아파트 매매가 변동율이 0.00%로 전주와 동일, 강남3구만 집값 하락세가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부동산 업계에선 연이은 부동산 규제로 인한 이 지역 매수심리 위축, 일부 고가아파트 급매 증가에 더해 코로나19 사태 장기화 등을 강남3구 집값 하락의 원인으로 보고 있다.

KB부동산 정보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7억6천만원에 거래됐던 송파구 잠실동 ‘트리지움’ 108.9㎡ 전용은 지난달 16억원에 거래되며 시세가 1억6천만원 하락했다.

인근 ‘리센츠 아파트’ 역시 지난해 12월까지는 평균 10억 원 대에서 거래됐으나, 이달 들어 시세가 6천만원 가량 낮아진 것으로 알려졋다.

이와 관련 강남구 A부동산 관계자는 “강남 아파트 거래시장이 정체됨을 체감하고 있다”며 “고가 아파트 매물은 매일 나오고 있으나,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며 상담문의가 하루 한 건도 잘 없다”고 밝혔다.

이어 “규제가 강화되면서 자금조달계획서와 증빙서류 등 거래 과정이 까다로워진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며 “강남은 90%가 10억 이상 매물이라 향후 거래가 더 줄까봐 걱정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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