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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여행업계 지원책, '진통제'가 아니라 '치료제'가 필요하다
주샛별 기자  |  jsb31660@fi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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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3.20  15:4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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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샛별 산업부 기자

[현대경제신문 주샛별 기자] “작년 2월에 비해 지난달 고객 수가 85% 감소했습니다”

국내 여행업계 1위 업체인 하나투어 관계자가 한 말이다.

모두투어 역시 2월 해외여행이 3만7천여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77% 급감했다.

이에 하나투어와 모두투어는 직원들이 3∼4월 두 달 동안 주 3일 근무제에 들어갔고 여행업계 3위 노랑풍선은 2월 중순부터 주 4일 근무를 하고 있다.

업계 전체로 보면 상황은 더 심각하다. 국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1월 20일부터 이번달 13일까지 폐업을 신고한 여행사는 56곳에 달한다. 여행업 인허가데이터에 나온 수치다.

또 이번달 1~15일까지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인원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7%나 줄어든 20만984명이다. 출국자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 133만9천526명에서 올해 21만6천25명으로 84% 줄었다.

이에 서울시는 지난 19일 영세 여행업체 1천곳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이후 여행 수요 회복에 대비한 상품 기획·개발 비용을 지원한다는 대책을 내놨다.

이는 업체당 500만원씩 돌아가는 ‘현금 지원책’이다.

앞선 16일에는 고용노동부가 코로나19로 경영난에 빠진 여행업을 특별고용지원 업종으로 지정했다. 이에 따라 여행사 1만4천곳 가량이 고용유지지원금 90% 지급 등의 지원을 받게 됐다.

정부는 실효성 있는 대책이라 했지만 1차원적인 지원책이다.

한 예로 입국 금지령으로 인한 고객과 여행사간의 여행 취소 수수료 분쟁 건에 대한 정부의 대책 마련 등은 없다.

이렇다 할 지침도 없이 현재 고객과 여행사의 조정에만 맡겨 놓고 있는 상황이다.

어쩔 수 없는 악재임에도 불구하고 피해는 결국 고스란히 일반 고객들과 여행사들의 몫이 됐다.

또 특별고용지원업종으로 지정된 여행업의 지원금도 여행사 모두가 받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사각지대에 놓인 부부·가족여행사 등은 지원을 받을 수 없는 구조다.

현재 고용유지지원금은 사업주가 노동자를 계속 고용하는 경우 지원금을 지급한다.

하지만 부부 또는 가족으로 구성된 여행사는 대표자와 특수 관계인 구조여서 지원 대상이 아니다. 그래서 이 또한 그림의 떡인 셈이다.

특히 지방 영세 업체일수록 이러한 형태로 여행사를 운영하는 경우가 많아 지원책을 전혀 활용할 수 없는 영세업체들의 한숨은 더욱 깊어졌다.

한 여행업체 관계자는 “정부의 이번 지원책은 죽기 직전의 산소호흡기 정도”라고 표현했다.

아무쪼록 반일 운동이 시작된 작년 중순부터 장기간 위기에 직면한 여행업계의 실정을 정부가 제대로 파악해 실효성 있는 대책을 강구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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