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음사/ 문정희 지음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시의 나라는 멀리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때로는 시인의 서재와 책상이 곧 시의 나라이기도 한 것이다.

이 책에는 시 19편이 실려 있다. 각지를 여행하며 혹은 누군가와 우정을 나누며 번개처럼 시인에게 다가든 영감은 시 창작의 발단이 될 것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과감하다 할 만큼 가감 없이 번개의 일면을 고백하고 그로부터 완성된 시를 뒤에 붙인다.

이 책은 왕성한 활동을 풍부하게 풀어놓은 여행기이자 시인의 책상에서 기어코 완결된 시작 노트이다.

또한 매혹의 장소를 옮겨 적은 기록이며, 거기에서 만나는 불꽃들과의 정담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 불꽃을 오롯이 받아낸 시인의 예술적 일기이기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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