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 개정으로 진입장벽 낮아져

<사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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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신문 김성민 기자] 은행과 핀테크 업체들이 주도하던 해외송금 시장에 카드사들이 속속 진출하고 있다.

KB국민카드는 19일 은행계 카드사 중 처음으로 해외송금 서비스를 시작했다. 기존 은행 송금 대비 10분의 1 수준의 송금 수수료만 지불하면 돼 고객의 부담을 크게 낮춘 것이 특징이다.

일반적으로 해외송금에는 송금 수수료 외에도 전신료, 중개 수수료, 수취 수수료 등 부대 비용이 포함돼, 많게는 2만~3만원 가량의 수수료가 발생한다.

KB국민카드의 해외 송금 수수료는 원화 환산 송금 금액이 100만원 이하면 3천원, 100만원을 초과하면 5천원이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유니온페이 카드 결제망을 활용해 기존 은행 스위프트(SWIPE)망을 활용한 외화 송금 대비 송금 수수료가 저렴하다”고 설명했다.

송금 시간도 평균 30분 내외로 통상 3일 이상 걸리는 은행 송금보다 짧다.

다만 현재 송금은 중국 지역에 한해 가능하다. KB국민카드는 향후 비자나 마스터 등 다양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동남아, 북미, 유럽 등으로 서비스 대상 국가를 확대할 계획이다.

앞서 현대카드는 지난 2018년 신한은행과 글로벌 핀테크 기업인 커렌시클라우드와 손잡고 해외송금 서비스를 시작했다.

지난해 1월부터 외국환거래법 개정으로 은행 제휴 없이 카드사도 독자적으로 해외송금 업무를 할 수 있게 되자 롯데카드도 해외송금 서비스를 출시했다. 롯데카드는 올해 송금 가능 국가를 중국, 캐나다 등 20개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카드사들이 해외송금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든 이유는 지난해부터 규제 완화로 카드사·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도 해외송금 사업을 수행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계속된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지급·결제 부문의 수익성이 악화한 요인도 있다. 이를 대체하기 위한 수익원 확보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카드사 관계자는 “이민·유학 등으로 해외 거주 내국인이 늘어나고 국내 거주 외국인의 증가로 해외송금 시장 규모가 매년 커지고 있다"면 "카드사들은 저렴한 수수료와 빠른 송금속도를 강점으로 앞세워 은행, 핀테크사들과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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