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몸집 줄이기 나서...1분기 76곳 통폐합
저금리 기조 지속...비용 줄이기 속도

은행들이 지점 통폐합에 나섬에 따라 앞으로 은행 창구를 방문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 질 전망이다. <사진=연합>
은행들이 지점 통폐합에 나섬에 따라 앞으로 은행 창구를 방문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 질 전망이다. <사진=연합>

[현대경제신문 김성민 기자] 시중은행들이 올해 1분기 동안 영업점을 통폐합하며 몸집 줄이기에 나섰다.

은행들은 점포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영업점 수를 지속적으로 줄여왔다. 최근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는 상황 속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면서 은행의 수익성이 악화할 것이란 우려감이 커지자 비용 절감 차원에서 영업점 축소에 속도를 내고 있다.

17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KB국민·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은 올해 1분기에 76곳의 영업점을 인근 지점과 통폐합한다. 다음 달에도 5개의 영업점이 문을 닫을 예정이다.

가장 활발하게 통폐합을 진행하고 있는 곳은 KB국민은행이다.

국민은행은 지난 1월에만 37개점을 한꺼번에 통폐합했다. 서울 송파구 잠실엘스점, 중랑구 상복역점, 광진구 강변역점 등 서울에서만 10개 지점이 문을 닫았다.

하나은행은 지난 1월 서울 광진구 건대역점, 송파구 방이역점, 동작구 사당동점 등 19개의 영업점을 합친데 이어 지난 2월에 서울 용산구 남영동점, 도봉구 창동점 등 5곳을 추가로 통합했다. 두 달 새 영업점 24곳을 문 닫았다.

하나은행은 다음  달에도 서울 종로구에 소재한 세종로점, 종로점, 종각역점 등 3곳의 문을 닫을 예정이다.

우리은행은 지난 1, 2월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지점 등 6곳을 통폐합하고, 이달 말까지 서울 구로구 구로동지점, 대구 대구다사지점 등 5곳을 인근 지점과 통폐합하기로 했다. 내달 서울 중구 스퀘어금융센터점, 강남구 논현현동금융센터점도 추가로 통폐합할 계획이다.

신한은행은 지난 2월 서울 서초구 PWM강남대로센터, 강남구 테헤란로기업금융센터 등 3곳 영업점을 인근 지점과 통합했다. 서울 종로구 종로3가점은 이달 말까지 만 운영한다.

은행들의 점포 통폐합은 인사이동, 대규모 희망퇴직 등과 맞물려 연말·연초에 집중된다.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들은 지난해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지만 저금리 고착화, 경기 불안정 등으로 경영환경이 악화하자 점포 축소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영업점 통폐합 시 폐쇄되는 영업점 직원들은 인근에 통합되는 점포, 본점 등으로 이동하거나 희망퇴직 등으로 나간다”고 말했다.

은행권에서는 앞으로도 대대적인 점포 감축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금리가 제로수준까지 떨어지며 은행의 수익성에 비상이 걸렸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은 지난 16일 기준금리를 연 1.25%에서 0.75%로 0.5%포인트 인하했다.

은행들은 지점 통폐합에 따른 직원들의 인력 조정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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