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대비 18% 증가, IB·자산관리 수익다각화 영향

2019년 증권사 주요 재무현황 <자료=금융감독원>
2019년 증권사 주요 재무현황 <자료=금융감독원>

[현대경제신문 이승용 기자] 지난해 국내 증권사들이 4조9천억원이 넘는 당기순이익을 올려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지난해 수수료 수익 감소에도 투자은행(IB) 부문 확대 등에 힘입어 증권사의 순이익이 18%가량 증가했다.

16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9년 증권·선물회사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증권사 56곳의 당기순이익은 4조9천104억원으로 전년보다 17.8% 늘었다. 역대 최대 규모다.

증권사의 전통적인 수익원인 수수료 수익(9조4902억원)은 전년 대비 2.3% 감소했다. 수탁수수료 비중은 2018년 46.8%에서 2019년 36.5%로 감소했다. 10년 전인 2009년 69.2%에 이른 수탁수수료 비중은 꾸준히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반면 1년 사이 IB(투자은행)부문 수수료 비중은 27.4%에서 36.0%로 자산관리 부문 수수료 비중은 10.4%에서 11.1%로 각각 증가했다.

금감원은 "작년 증권사 당기순이익은 주식거래대금 감소에도 IB 부문 확대 및 금리 인하 기조 등으로 증가했다"며 "수수료 수익 중 수탁수수료 비중은 계속 감소하고 IB, 자산관리 등으로 수익이 다각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증권사가 주식·채권·파생 상품을 거래해 수익을 내는 자기매매이익은 3조6천796억원으로 전년 대비 18.5% 감소했다. 이 가운데 주식관련 이익(5천295억원)과 채권 관련 이익(6조7천480억원)이 각각 5천억원 이상 늘었으나 파생 관련 손실(3조5천979억원)이 117.8%(1조9천456억원) 증가했다.

파생결합증권(ELS) 등의 발행액과 상환액이 증가하면서 관련 손실이 커진 것이다.

증권사의 기타자산수익은 4조912억원으로 149.8% 증가했다. 외환, 펀드, 대출 관련 수익이 각각 320.0%, 246.7%, 8.5% 늘었고 판매관리비는 8조9천160억원으로 6.4% 증가했다.

또한 지난해 말 기준 증권사 자산총액은 482조6천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10.0% 증가했고 부채와 자기자본은 각각 420조8천억원, 61조8천억원으로 10.1%, 9.2% 늘었다.

순자본비율은 평균 559.1%로 11.6%포인트 올랐고 레버리지 비율은 680.1%로 2.0%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선물회사 5곳의 순이익은 261억원으로 전년보다 12.2% 늘었다. ROE(자기자본순이익률)는 6.5%로 0.3%포인트 하락했다.

선물회사의 지난해 말 기준 자산총액은 3조1천581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31.5% 줄었다. 부채는 2조7천249억원으로 35.7% 감소하고 자기자본은 4천332억원으로 15.4% 증가했다.

금감원은 "지난해 주식거래대금 감소에도 IB부문 확대 및 금리 인하 기조 등으로 증권사의 당기순이익이 늘었다"며 "국내외 불확실성이 증폭되고 있어 향후 주식·채권·펀드·파생상품 등에 대한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소지가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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