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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코로나에 임대료 부담까지..면세점업계 이중고
성현 기자  |  weirdi@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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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3.13  10:4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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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신문 성현 기자] 면세점업계가 코로나19 사태와 인천공항 임대료 부담에 신음하고 있다. 롯데면세점의 김포공항점은 한국-일본 간 상호 입국금지 조치 이후 공항이용객이 급감하면서 매출도 크게 줄어들어 무기한 휴업에 들어갔고 신라면세점 김포공항점도 영업시간을 줄였다. 인천공항 면세점 입찰도 높은 임대료로 흥행에 실패했다. 인천공항 면세점은 한때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리며 대기업들의 큰 관심을 받았지만 유찰과 입찰 포기 사례마저 나오고 있다. [편집자주]

   
▲ 12일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 국제선 롯데면세점의 셔터가 내려져 있다. <사진=연합뉴스>

롯데면세점, 김포공항점 휴점 돌입
신라면세점도 김포공항점 단축영업
인천공항 면세점 입찰도 흥행 실패
높은 임대료에 유찰·입찰포기 이어져

 롯데면세점은 김포국제공항 국제선 청사에서 운영 중인 매장을 지난 12일부터 휴점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입국 제한 조치가 잇따르면서 김포공항 항공편과 이용객이 급감한 데 따른 조치다.

김포공항은 일본과 중국, 대만 등 단거리 왕복 노선만 운행하고 있는데 9일부터 일본 입국 제한 조치가 시행되면서 운항 편수가 하루 1∼2편 수준으로 급감했다.

롯데면세점은 사실상 개점 휴업 상태인 데다 중소 브랜드사에서도 휴점을 요청하는 경우가 많아 한국공항공사와 협의를 통해 임시 휴업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재개점 일정은 추후 김포공항 항공편과 이용객 상황을 고려해 결정할 예정이다.

롯데면세점은 전국 5곳 시내면세점 영업시간도 한 시간 추가로 단축하기로 했다.

지난달 이미 점별로 영업시간을 2∼3시간씩 축소했지만 12일부터는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로 더 줄인다.

신세계면세점도 4일부터 시내면세점 단축 영업에 들어간다.

서울 명동점과 강남점은 당초 영업시간이 오전 9시∼오후 8시30분, 부산점은 오전 9시30분∼오후 8시였는데 오전 11시∼오후 6시로 영업시간을 조정했다.

신라면세점 사정도 비슷하다.

신라면세점은 김포공항점 운영 시간을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로 단축하기로 했다. 기존에는 오전 6시 30분부터 오후 8시 30분까지 운영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간 제주공항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면세점도 12일 하루 휴점했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서울 구로구 콜센터 직원이 지난 8일 이 면세점을 이용한 것으로 확인돼 12일 하루 긴급 방역소독을 위해 면세점 운영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 면세점이 운영을 중단한 것은 2002년 개점 이후 처음이다.

인천공항 면세점 입찰은 코로나19 사태에 높은 임대료 부담까지 더해져 흥행에 실패했다.

에스엠면세점은 현재 진행 중인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면세사업권 신규 사업자 선정 입찰을 포기한다고 지난 5일 밝혔다.

에스엠면세점은 “높은 임대료와 코로나19 지원 배제, 경영악화에 따른 후유증이 증가할 것으로 판단돼 앞으로의 계획을 위해 입찰을 포기한다”고 설명했다.

에스엠면세점은 현재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과 제2여객터미널에서 출국장 면세점을, 제1여객터미널에서 입국장 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 입찰에서 중소·중견기업 대상 사업권인 제1터미널 DF8과 DF9 구역에 입찰 신청서를 냈다. 입찰을 포기함에 따라 올해 8월 사업권 만료 이후에는 1터미널에서 철수하게 된다.

에스엠면세점은 입찰 포기 이유 중 하나로 코로나19 사태로 면세점 매출이 급락했지만, 면세점 임대료 조정 대상에 중견기업이 배제된 점을 들었다.

정부는 앞서 지난달 27일 소상공인 임대료 지원 계획을 발표하면서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임대시설을 운영 중인 공공기관에서 임차인과 협의를 거쳐 임대료를 기관에 따라 20∼35%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인천공항공사가 인하 대상을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으로 제한하면서 중견기업인 에스엠면세점과 롯데·신라·신세계 등 대기업 면세점들은 기존의 임대료를 그대로 내야 하는 상황이다.

이 입찰은 이미 대기업 분 5개 구역 중 2개 구역이 유찰된 상황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지난달 27일 인천공항 제1터미널 대기업 사업권 5곳(DF2·DF3·DF4·DF6·DF7)에 대한 사업제안서를 접수한 결과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 신세계면세점, 현대백화점면세점 등 4곳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향수·화장품(DF2) 구역에 입찰한 업체는 한 곳도 없었다. 현재 신라면세점이 운영하고 있는 이 구역은 연매출이 3천500억원에 달하는 인기구역이지만 업계에서는 공사가 제시한 1차년도 최소보장금이 1천161억원으로 다른 구역 대비 높았던 탓에 업체들이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고 있다.

또 패션·기타(DF6) 부문에는 현대백화점면세점이 단독으로 입찰해 경쟁 입찰이 성립되지 않아 유찰됐다.

면세점업계 관계자는 “지금 인천공항 면세점 입찰이 진행 중이고 대기업들이 다 참여했지만 사실 인천공항 면세점 매출이 국내 면세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하다”며 “다만 상징성과 향후 해외사업을 위한 실적 쌓기 용으로 입찰에 참가하는데 임대료까지 높으니 난감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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