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분율 격차 확대, 경영진 비위 의혹 변수 등극

 
 

[현대경제신문 김영 기자] 조원태(사진 왼쪽) 한진그룹 회장이 누나 조현아(사진 오른쪽)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의 경영권 분쟁에서 점차 우위를 점해가고 있다. 다만 일각에선 조 회장이 안심하긴 아직 이르다는 신중론도 나온다. 대한항공 임원의 리베이트 수수 의혹 관련 조현아 전 부사장 측의 막판 총공세가 예상되는 탓이다.

10일 업계 따르면 델타항공은 한진그룹 지주회사인 한진칼 주식 54만6천575주를 장내 매수, 직전 보고일 대비 지분율이 13.98%에서 14.9%로 0.92% 증가했다고 지난 9일 공시했다.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에서 델타항공은 조원태 회장 우군으로 분류돼 왔다. 업계에선 지분율 15%를 넘기게 되면 기업결합신고를 해야 하기 때문에 델타항공이 그 직전 수준까지 한진칼 주식을 매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델타항공 지분 확대에 따라 조원태 회장 측 지분율은 조현아 전 부사장을 제외한 총수 일가 지분 22.45%(조원태 6.52%, 이명희 고문 5.31%, 조현민 전무 6.47%), 델타항공 14.9%, 카카오 2%, 대한항공 자가보험·사우회·우리사주조합 3.80% 등 43.15%가량이 될 것으로 점쳐진다.

여기에 더해 GS칼텍스가 지난해 말 한진칼 지분 0.25%(14만주)를 매입했다는 사실이 최근 전해졌는데, GS칼텍스의 지분 매입 의도 역시 조 회장을 돕기 위함일 수 있다고 업계에선 보고 있다.

GS그룹은 한진 오너가의 고(故) 조양호 선대회장 상속지분 처분 당시 GS홈쇼핑을 통해 ㈜한진 지분을 매입한 바 있다.

이처럼 조원태 회장 측 지분율이 40% 중반 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이달 말로 예정된 주주총회에서 조 회장 측의 낙승이 예상되고 있다.

조원태 회장과 경쟁 중인 3자 주주연합의 지분율은 조현아 전 부사장 6.49%, KCGI 17.68%, 반도건설 계열사 13.3% 등 37.63%에 그치고 있다.

다만, 아직 판세를 속단 하긴 이르다는 의견도 나온다.

최근 3자연합 측이 대한항공 임원의 에어버스 리베이트 수수 관련 조원태 회장을 위시한 대한항공 현 경영진의 비위 의혹을 강하게 걸고 넘어지고 있는 탓이다.

만일 현 경영진의 도덕성 결함이 확인될 경우, 국민연금 등의 3자연합 지지 등도 불가한 시나리오는 아니다.

이에 한진그룹 역시 “조원태 회장을 비롯한 현 경영진은 에어버스 리베이트 의혹에 대해 어떠한 관련도 없음을 재차 강조한다”며 “근거 없이 현 경영진의 명예를 훼손시켜 회사 가치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는 행위에 대해서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 밝히는 등 리베이트 의혹 진화에 나선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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