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부터 생산설비 추가가동·신약과제 확대 등

 
 

[현대경제신문 이금영 기자] SK·삼성·LG 산하 제약 계열사들이 올 한해 가시적인 성과 창출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SK바이오팜의 모회사인 SK의 장동현 사장은 9일 주주들에게 지난해 주요 경영성과와 장기적인 기업 가치 제고 계획이 담긴 서한을 발송했다. 장 사장의 주주 서한 발송은 작년에 이어 두 번째다.

서한에서 장 사장은 지난해 SK바이오팜이 독자개발한 뇌전증 신약 엑스코프리의 유럽 기술수출을 통해 창사 이래 처음 1천억원대의 매출을 달성했으며, 세계 최대 제약 시장인 미국에서 상업화를 앞두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의약품 위탁생산(Contract Manufacturing Organization·CMO) 사업도 통합법인인 SK팜테코 설립으로 한국과 미국·유럽에 분산돼 있던 역량을 통합 운영해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올해 사업에 대해선 “SK바이오팜 상장과 기존 사업 포트폴리오 최적화를 통해 주주 환원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화장품과 천연물의약품 사업 등을 영위하는 SK바이오랜드도 이번 주주총회에서 본점 소재지를 충청남도 천안시에서 충청북도 청주시로 변경하는 안건을 논의한다고 지난 5일 공시했다.

SK바이오랜드 관계자는 “이번 소재지 변경은 우수 인력 확보, 고객 대응에 유리한 지리적 측면을 고려한 것”이라고 밝혔다.

SK케미칼은 지난해 미국에서 치매 치료제 SID710의 판매를 허가받았으며 백신 분야에도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임상물질 생산설비 추가 가동과 기존 사업에 위탁연구(Contract Research Organization·CRO)까지 포함하는 일괄 공급 역할 강화에 나설 방침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은 최근 공시를 통해 올해 2분기 말부터 2천 리터(ℓ) 규모의 임상물질 생산설비를 추가로 가동할 예정이라 밝혔다.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 CMO 공장의 생산 용량은 1공장 3만, 2공장 15.2만, 3공장 18만 리터 총 36만2천리터로 생산설비 기준 세계 최대 수준에 달한다.

더불어 기존 CMO에 위탁개발(Contract Development Organization·CDO)을 포함하는 CDMO 사업과 CRO까지 포함하는 일괄 공급 서비스 역량을 강화키로 했다.

LG화학은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과 신약 과제 확대에 주력할 예정이다.

지난 1월 손지웅 LG화학 생명과학본부장은 “지난해 생명과학 분야 R&D에 약 1천650억원을 투자했다”며 “전체 신약 과제를 30여개에서 40여개로 확대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LG화학은 현재 휴미라 바이오시밀러의 임상3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전임상 2건, 임상1상 3건, 임상2상 1건을 진행 중이거나 시작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해 6월에는 미국 보스턴에 글로벌 이노베이션 센터(Global Innovation Center)를 설립한 바 있다.

당시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글로벌 이노베이션 센터 운영을 시작으로 향후 더욱 적극적인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을 추진하겠다”며 “혁신 신약을 지속해서 출시할 수 있는 세계적 수준의 사업으로 육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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