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프리미엄 G9·3.5mm 이어폰 단자 V60로 반전노려

LG V60 ThinQ<사진=LG전자>
LG V60 ThinQ<사진=LG전자>

[현대경제신문 진명갑 기자] LG전자 MC사업부가 19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 중인 가운데 올해 자사의 대표 스마트폰 G·V 시리즈를 앞세운 틈새공략에 나선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플래그십 스마트폰 고가화와 3.5mm 이어폰 단자 제거 추세속 다른 행보는 보이고있는 LG전자의 ‘G9 ThinQ(이하 G9)’, ‘V60 ThinQ(이하 V60)’가 국내외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G9’의 경우 경쟁사들이 준프리미엄 제품군을 잇달아 축소해 생긴 틈새시장 공략에 나선다.

LG전자가 지난해 출시한  ‘G8 ThinQ’는 80만원대의 출고가에 플래그십급 사양으로 경쟁력을 앞세웠지만 치열한 경쟁탓에 판매량은 부진한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00만원 이하의 준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애플의 ‘아이폰XR’이 강세를 보였다. 2018년 출시된 아이폰 시리즈 제품군의 가격이 전체적으로 오르면서 보급형 제품인 ‘아이폰XR’에 판매량이 집중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애플이 지난해 출시한 ‘아이폰11’ 시리즈에서는 보급형 제품군이 사라지고 ‘아이폰11’, ‘아이폰11 프로’, ‘아이폰11 프로 맥스’ 등 기본 제품과 고사양 제품이 출시됐다.

삼성전자도 지난해 ‘갤럭시S’ 시리즈 최초로 보급형 제품인 ‘갤럭시S10e’를 80만원대의 출고가로 출시했으나, 올해에는 보급형 제품을 출시하지 않고, 고사양 제품인 ‘갤럭시S20 울트라’를 출시했다.

사실상 80만대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경쟁이 지난해보다 다소 낮아진 셈이다.

‘V60’의 경우 3.5mm 이어폰 단자 적용이 경쟁사 제품들과의 차이점으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 플래그십 스마트폰 제품들의 가장 큰 특징은 3.5mm 이어폰 단자의 제거다. 애플은 지난 2016년 출시한 ‘아이폰7’부터 이어폰 단자를 제거했다. 삼성전자도 지난해 출시한 ‘갤럭시 노트 10’시리즈와 올해 출시한 ‘갤럭시 S20’ 시리즈에 이어폰 단자를 제거했다.

미국 IT전문 매체 나인투파이브구글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3.5mm 이어폰 단자 때문에 ‘V60’를 사겠는가?’라는 질문에 1천691명 중 36.25%인 613명이 ‘그렇다’라고 답했다.

3.5mm 이어폰 단자를 제거하고 C타입 이어폰과 무선 이어폰 등이 등장했지만, 대중적으로 사용되던 3.5mm 이어폰을 사용할 수 없다는 점이 여전히 문제점으로 꼽히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LG전자는 지난해부터 한 개의 스마트폰을 접었다 펼치는 폴더블 폰이 아닌 듀얼스크린을 앞세운 제품 등 ‘실용’ 측면에 기반한 차별점을 내세우고 있다”며 “이번 3.5mm 이어폰 단자 적용도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LG전자 MC사업본부는 지난 2015년 2분기부터 지난해 4분기까지 19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으며 누적 적자 금액만 3조9천억원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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